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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美달러 CPI 호재에도 ‘1%↓’…ECB 테이퍼기대 + 파운드 강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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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현지시간) 뉴욕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가치가 1% 내리며 4개월 만에 최저로 떨어졌다. 근원 소비자물가 호재에도 낙폭이 제법 컸다. 유로화와 파운드화 가치가 대폭 뛰며 달러화에 부담이 되었다.

오후 3시2분 달러인덱스(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는 전장보다 1% 하락한 90.98에 거래됐다. 사흘 연속 하락세다. 장 초반 물가지표 호재에 낙폭을 일부 축소했으나 되밀려 장 막판 91선 밑으로 떨어졌다.

유로화 가치는 대폭 뛰며 사흘째 강세를 이어갔다. 유럽중앙은행(ECB) 긴축기대가 작용한 가운데 독일 연정협상이 진척됐다는 소식이 가세했다. 같은 시각 유로/달러는 1.25% 오른 1.2184달러에 거래됐다. 2개월 만에 가장 큰 폭 오르며 3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유럽연합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는 ‘소프트 브렉시트’ 기대에 파운드화 가치 역시 큰 폭으로 뛰어올랐다. 파운드/달러는 1.43% 급등한 1.3733달러를 나타냈다. 2016년 6월 브렉시트 투표 이후 최고치다. 스페인과 네덜란드가 소프트 브렉시트에 열린 자세라는 보도가 나와 환율 움직임이 컸다.

연일 급등하던 엔화 가치도 조금 더 올랐다. 달러/엔은 전장보다 0.21% 하락한 111.03엔을 기록했다.

고시환율 인하(가치절상) 속에 위안화 가치는 사흘째 강세를 나타냈다.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46% 내린 6.4607위안을 기록했다. 중국 인민은행은 달러/위안 기준환율을 전일보다 0.33% 내린 6.4932위안으로 고시했다.

원자재 통화들도 미 달러화 대비 강했다. 미국이 나프타 재협상 마감시한을 연장할 뜻을 밝히면서 캐나다달러화가 0.2% 강해졌다. 호주달러화는 강보합세를 나타냈다.

이머징 통화들 역시 달러화에 대체로 강세였다. 국가신용등급 강등 악재에도 브라질 헤알화가 0.3% 강해졌다. 터키 리라화 가치는 0.7% 높아졌고 남아공 랜드화는 강보합세였다. 미국의 나프타 재협상 철수 우려가 줄면서 멕시코 페소화 가치는 1.23% 급등했다. 반면 러시아 루블화는 0.2% 약해졌다.

■글로벌 외환시장 주요재료들

지난달 미 근원 소비자물가(식품·에너지 제외)가 11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상승속도가 예상보다도 빨랐다. 집세 및 의료비 상승이 물가의 기저흐름을 높였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12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대비 0.3% 올랐다. 전월(0.1%) 및 예상치(0.2%) 보다 상승폭이 컸다. 전년동월비 상승폭은 1.8%로 전월 기록이자 예상치 1.7%를 웃돌았다. 반면 휘발유가격 반락으로 헤드라인 CPI는 전월보다 0.1% 오르는데 그쳤다. 상승폭이 예상(0.2%) 및 전월 기록(0.4%)보다 작았다. 지난해 같은 달보다는 예상대로 2.1% 올랐다. 전월에는 2.2% 상승했다.

지난 12월 미 소매판매가 예상대로 4개월 연속 증가했다. 11월 증가율도 상향 수정돼 이중의 서프라이즈가 되었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12월 소매판매는 전월대비 0.4% 늘었다. 시장 예상에 부합하는 결과다. 11월 증가율은 0.8%에서 0.9%로 상향 수정됐다. 자동차·휘발유·건축자재·식품을 제외한 핵심 소매판매는 전월보다 0.3% 늘었다. 증가폭이 예상(0.4%)보다 작았다. 11월 증가율은 0.8%에서 1.4%로 대폭 상향됐다.

지난해 11월 미 기업재고가 예상보다 많이 증가했다. 미 상무부가 발표한 11월 기업재고는 전월보다 0.4% 늘었다. 시장에서는 0.3%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10월 기록은 0.1% 감소에서 보합으로 상향 수정됐다. 같은 달 기업판매는 전월보다 1.2% 확대됐다. 증가폭이 10월(0.8%)보다 커졌다.

godblessan@fnnews.com 장안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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