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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대입 정시모집 막판까지 ‘눈치 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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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주요大 전년보다 소폭 상승 / 9개 대학 평균 경쟁률 6.60대1 / “변별력 떨어져 안정 지원 늘어”

세계일보

2018학년도 대학입시 정시모집 원서접수 마감 결과 서울지역 주요 대학들의 평균 경쟁률이 전년도보다 다소 높아졌다. 전년도보다 대학들의 정시 모집정원이 감소한 데다 대학수학능력시험 변별력이 상대적으로 하락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수험생들이 적정 또는 안정 지원을 하느라 원서접수 마감시한에 지원이 몰리는 현상은 이번 연도 정시에서도 되풀이됐다.

정시 원서접수 마감일인 9일 각 대학과 입시업체들에 따르면 서울대와 연세대, 고려대 등 서울 주요 9개 대학의 2018학년도 정시 평균 경쟁률은 6.60대 1로, 2017학년도 5.99대 1보다 상승했다.

서울대는 모집정원 860명에 3750명이 지원, 4.36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는 전년도 4.12대 1보다 소폭 오른 것으로, 2014학년도 정시 이후 가장 높은 경쟁률이다. 연세대는 모집정원 1313명에 7004명이 지원해 5.33대 1의 경쟁률을, 고려대는 802명 모집에 4298명이 지원해 5.3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두 대학 모두 전년도 경쟁률인 4.83대 1과 4.12대 1을 각각 크게 웃돌았다.

전년도 5.77대 1에서 이번 연도 6.86대 1로 경쟁률이 오른 서강대를 포함, 서울시립대(4.54대 1에서 5.13대 1로)와 성균관대(5.53대 1에서 5.72대 1로), 한국외대(5.06대 1에서 6.14대 1로), 한양대(5.66대 1에서 6.10대 1로) 모두 경쟁률이 상승했다. 중앙대의 경우 전년도보다 경쟁률이 소폭 하락(12.44대 1에서 12.07대 1로)했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이처럼 정시 평균 경쟁률이 높아진 데 대해 “이들 대학의 정시 정원이 전년도보다 줄었고, 수능 영어영역이 절대평가로 바뀌면서 변별력이 약화한 데다 국어·수학·탐구영역 상위권 분포가 전년도에 비해 늘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날 정시 원서접수 마감을 앞두고 절반 가까운 수험생들이 치열한 ‘눈치작전’을 펴기도 했다. 대부분 대학이 원서접수를 마감하는 오후 6시를 불과 한두 시간 남겨 놓고 한 자릿수대에 머물렀던 경쟁률이 마감 직후 두 자릿수대로 급상승하는 경우도 있었다. 한 예로 마감 직전 경쟁률이 1.17대 1이었던 고려대 노어노문학과는 최종 경쟁률이 15.00대 1까지 치솟았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연구소장은 “이번 연도 수능 변별력이 전년도에 비해 상대적으로 하락하면서 적정 또는 안정 지원을 노리는 수험생이 많아져 마지막까지 치열한 눈치싸움이 벌어졌다”고 말했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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