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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일문일답]은혜초 비대위원장 "친구와 떨어질 아이, 마음 아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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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혜학원·은혜초, 일방적 폐교 강행 의지 밝혀]

머니투데이

9일 서울 은평구 은혜초등학교가 적막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은혜초는 지난달 28일 학생 감소에 따른 재정적자를 이유로 서부교육청에 폐교 인가를 신청했다. 은혜초 폐교 신청으로 서울에서도 학생이 줄어 학교가 문 닫는 일이 현실화됐다는 우려가 쏟아졌다. 특히 초등 1∼2학년 방과후 영어수업이 올해부터 금지되면서 이런 수업에 특화된 사립초가 공립초보다 먼저 타격받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2018.1.9/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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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혜학원이 은혜초등학교 폐교를 강행할 것으로 보인다. 재단 이사장과 학교 교사들은 "다음달 28일까지 예정된 교육활동 운영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만 반복했다. 전학 갈 학생도 3분의1 이상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된다. 사실상 신학기부터는 정상적인 수업이 불가능 할 전망이다. 아래는 곽병석 은혜초 비대위원장과의 일문일답.

- 비대위 구성은 어떻게 되나.

▶비대위 위원들은 24명, 내부 조직위원들은 12명이다. 사정 상 활동에 참여할 수 없어 뜻을 모은 분들은 210명 정도다. 지난 2일부터 비대위가 출범했다.

- 구성 후 어떤 일을 했나.

▶어제(8일) 이사장을 면담했다. 폐교를 결정하게 된 진짜 원인이 뭔지 궁금했다. 이사장은 모든 질문에 2월28일까지만 최선을 다하겠다고 대답했다. 폐교를 철회하지 않겠다는 것으로 보였다. 반면 서부교육청을 찾아갔더니 인가를 하지 않겠다더라. 학부형은 그 사이에서 갈팡질팡한다. 이렇게 파행 운영이 되면 선생님들이 월급이나 받을 수 있을까 의문을 가지고 있다. 교육청에서 뭔가를 지도하더라도 그건 권고 사항일뿐이라고 들었다.

- 이사장을 만나 어떤 요청을 했나.

▶폐교 전 순차적으로 시간을 달라고 했다. 폐교하더라도 재학생이라도 교육받으면 안 되냐 물었더니 그것도 안 된다더라.

- 교사들은 면담해봤나.

▶자문 받아서 답하는 지는 모르겠지만 2월28일까지만 최선을 다하겠다는 답변을 공문으로 받았다.

- 재정 문제에 대해선 어떻게 설명들었나.

▶학교 재산은 매각하지 못하기 때문에 교육청에서 이를 인가 받기 위해 노력했지만 안 됐다고 들었다. 그렇지만 자산이 160억원인데 3억5000만원의 적자 때문에 학교를 처분한다는게 여전히 이해가지 않는다. 자기 노력을 투여하고 싶지 않은 걸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 학교 회계 재무제표가 없다는 것은 무슨 말인가.

▶행정실에 문의를 했는데 이 같은 답변을 들었다. 매년 회계, 감사를 하지 않은 것인지 의문이다. 지도감독해야 할 교육청에도 잘못이 있을 것 같다.

- 전출하겠다는 학생은.

▶학교 측에서 추산한 게 90명 정도다. 학부모들은 전학은 가더라도 뜻을 모으겠다고 밝혔다. 폐교를 알린 게 마침 방학식 전날이고, 교육청 권고를 받고 폐교를 결정했다고 해서 빨리 전학을 결정한 학부모들이 많다.

- 정말로 학교 정원이 많이 부족한가.

▶정원 모집이 안 됐다고 주장하는데, 이는 학교가 신입생 추가모집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 가장 힘든 점은.

▶아이들은 친구가 가장 중요하다. 애들이랑 떨어지면 우리도 마음이 아프다.

최민지 기자 mj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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