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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야당] 국민의당 운명의 일주일…'통합-분당' 분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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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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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통합 문제로 막판 진통을 겪고 있습니다. 특히 국민의당은 통합 전당대회 개최 여부를 놓고 찬성파와 반대파가 연일 강하게 충돌하고 있죠. 이런 가운데 손학규 고문이 사실상 통합론에 손을 들어주면서 양측 갈등을 중재할 수 있을지 주목이 됩니다. 야당 발제에서 통합 문제를 둘러싼 여러 난제를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기자]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 문제, 저도 거의 매일 다루고는 있는데 아직도 갈 길은 멀어 보입니다. 일각에서는 대북관, 안보관 차이로 막판에 틀어질 가능성을 거론하기도 합니다. 그래서일까요. 양당의 통합추진협의체는 오늘(8일) 서둘러 '2차 합의안'을 발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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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신환/바른정당 원내대표 : 우리 4명의 창구들이 너무 웃지 않는다고 말씀을 하셔서 저희가 좀 웃으면서 다시 한 번 사진을, 포즈를 찍도록 하겠습니다. 일어나서… 좀 웃으세요.]

smile~

[오신환/바른정당 원내대표 : 양당 전당대회에서 통합개혁신당 추진 안건이 의결되는 즉시 창당준비위원회를 출범시킨다.]

[이태규/국민의당 의원 : 적절한 시기에 통추협을 통합개혁신당 추진위원회로 확대 개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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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추협은 이밖에도 정강정책과 당헌당규를 만드는 기초 소위를 구성하고 통합신당 당명을 1월 중에 공모하기로 하는 등 모두 4가지의 합의안을 발표했습니다. 정치권에서 양당의 대북관 마찰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커지자 로드맵을 추가로 발표한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문제는 국민의당 내분 사태가 정리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통합을 최종 의결하기 위해서는 전당대회를 반드시 거쳐야 하는데, 전당대회 개최 여부가 여전히 불투명합니다.

특히 전당대회 의장이 강경 반대파인 이상돈 의원이라는 점이 통합파의 발목을 잡고 있죠. 통합파는 이 의원을 징계하는 방식을 통해 새로운 전대 의장을 선출하고, 이르면 25일쯤 전당대회를 강행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지만, 이 역시 극단의 충돌이 불가피합니다. 반대파는 연일 안철수 대표를 비판하면서 전당대회 총력 저지에 나섰습니다.

[천정배/전 국민의당 대표 : 안 대표가 굳이 보수 야합을 하겠다면, 멀쩡한 당을 만신창이로 만들 것이 아니라 스스로 깨끗하게 나가서 하는 것이 최소한의 도리일 것입니다.]

[정동영/국민의당 의원 : 안철수 대표의 입장이 시대 흐름과 동떨어져 있습니다. 홍준표, 안철수, 유승민 세 사람의 입장은 트럼프만도 못하다, 라고 생각합니다.]

여러 가지로 수세에 몰려있던 안 대표에게 희소식이 전해졌습니다. 농담처럼 꺼냈던 이 발언이 현실이 됐습니다.

[안철수/국민의당 대표 (JTBC '썰전' 251회 / 지난해 12월 28일) : 저 '팔이 안으로 굽는다'는 말이 있지 않습니까. 손이 안으로 굽지 밖으로 굽겠습니까?]

그렇습니다. 손은 밖이 아니라, 안으로 굽었습니다. 손학규 고문이 "호남 중진이 일부 이탈하더라도 바른정당과 통합해야 한다"며 사실상 안 대표의 손을 잡았습니다. 물론 "설득하려는 노력이 부족했다"며 안 대표의 리더십을 꼬집기도 했지만, 통합 지지 의사는 분명히 밝혔습니다.

손 고문이 사실상 안 대표의 손을 들어주면서 통합 반대파는 일격을 당한 분위기입니다. 이제 비난의 화살이 손 고문을 향하기 시작했습니다.

[이상돈/국민의당 의원 : 존경해 마지않는 손학규 고문님, 저한테 사적으로 고등학교 선배도 되시지마는, 어떤 말씀하셨는데, 안타깝습니다. 참 중요한 때마다 다른 길을 가셨어요. 항상 장고 끝에 악수를 뒀습니다.]

안철수 대표는 손학규 고문을 통해 중재파 혹은 온건 반대파를 설득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입니다. 또 조만간 김한길 전 대표와도 만나서 협력을 끌어내겠다는 입장입니다.

그러니까 강경 반대파인 박지원, 천정배, 정동영, 이른바 '박동배' 세력과는 점점 더 멀어지는 형국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마침 안 대표가 오랜만에 박지원 전 대표와 마주쳤는데, 분위기가 어땠을까요.

[안철수/국민의당 대표 (어제) : 오셨습니까? (잘 뛰세요.)]

[안철수/국민의당 대표 (어제) : 전 당원 투표를 통해서 75%의 당원이 통합에 찬성했습니다. 그러면 정치인은 그리고 정당은 당원과 국민들의 뜻에 따르는 것이 도리 아니겠습니까.]

[박지원/전 국민의당 대표 (어제) : 만약 안철수 대표가 돌아오지 않거나, 창당을 계속 밀고 나간다고 하면은, 우리는 확실하게 창당하겠습니다.]

상당히 냉담한 기류가 흐르죠. 이런 가운데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는 "대북정책은 타협하거나 양보할 문제가 아니다. 국민의당과의 통합에 최종 결심이 서지 않았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정치권에선 사실상 안 대표를 향해 명확한 입장 표명을 요구한 것이라는 해석이 많습니다. 대북관 차이가 극명한 호남 중진들과는 함께 갈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해달라는 요청으로 보입니다.

[유승민/바른정당 대표 (BBS 허성우의 뉴스와 사람들 / 지난 6일) : 바른정당의 국가 안보관과 어느 정도 유사한 분들과 같이 가는 게 좋지 않겠느냐. 저는 너무, 뭐 이건 상식적인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오늘은 손학규 고문을 놓쳐버린 이른바 '박동배' 세력의 심경을 음악으로 풀어봅니다. 정치가 음악을 만났을 때.

"널 차라리 몰랐다면 지독한 헛된 꿈이라면

애써 웃으며 참아 볼 텐데 자꾸 네 얼굴이 또 생각나"

김연우의 '널 차라리 몰랐다면'입니다. 국민의당 통합 반대파가 손학규 고문을 바라보는 심경이 딱 이럴 것 같습니다. 바른정당과의 통합에 힘을 실어주면서 사실상 안철수 대표의 손을 들어준 손학규 고문. 반대파 입장에선 두고두고 아쉬운 대목이 아닐 수 없죠. 결국 반대파의 반발은 더 극심해졌고 국민의당은 '분당 절벽'에 한 걸음 더 다가섰습니다.

오늘 야당 기사 제목은 < 국민의당 운명의 일주일…통합-분당 분수령 > 입니다.

정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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