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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격전지를 가다] 한껏 달궈진 달구벌…여야 모두 대구시장 도전자 봇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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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대구시장

한국일보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8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대구시당 신년인사회에서 지방선거 승리를 다짐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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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장 출마예상자
정당이름나이학력경력
민주당김부겸60경북고, 서울대 정치학국회의원, 행정안전부 장관
이상식52경신고, 경찰대 행정학대구경찰청장, 총리실 민정실장
이승천56능인고, 계명대 법학박사 수료국회의장 정무수석비서관, 대구미래대 교수
이재용64경북고, 서울대 치의학환경부 장관, 민주당 대구시당위원장
임대윤61대륜고, 영남대 법학민주당 대구시당 위원장, 동구청장
한국당권영진56청구고, 고려대 영문학국회의원, 대구시장
김재수61경북고, 경북대 경제학농촌진흥청장,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이재만59달성고, 대구대 무역학동구청장, 한국당 최고위원
이진훈62서울 동성고, 충남대 행정학대구시 기획관리실장, 수성구청장
국민의당사공정규54서울 휘문고, 영남대 의학동국대 의대 교수, 국민의당 대구시당 위원장
바른정당윤순영66상주여고, 경일대 경영학분도문화예술기획 대표, 대구 중구청장



5개월여 후인 6월13일이면 어김없이 지역의 일꾼을 뽑는 지방선거가 실시된다. 대구경북은 다른 시도와 달리 지난 연말부터 출마선언과 출판기념회가 이어지면서 선거전이 조기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선거판이 달아오른 대구경북의 격전지를 간다.

한국일보

대구시장 출마예상자


한나라당 새누리당 자유한국당으로 이어지는 보수정당의 문패는 오랜 동안 대구에서는 선거 필승의 보증수표로 통하고 있다. 지방선거가 아직 5개월 넘게 남았지만 이 선거 구도의 균열 징후들이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의 약진이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김 장관이 차기 대구시장에 근접했다는 진단은 쏟아지고 있지만 이를 액면 그대로 믿는 시민은 많지 않다.

가장 큰 변수는 김 장관 자신이다. 김 장관은 선거 얘기만 나오면 불출마 의사를 거듭 밝히고 있다. “선거를 관리하는 주무 장관이 출마할 수 없고, 수성갑 선거구에서 국회의원으로 뽑아준 시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는 것이 표면적 이유지만 대권을 꿈꾸는 김 장관 입장에서 중앙 정치무대를 포기하기란 쉽지 않다. 지난해 대선을 앞두고 당내 경선에서 패배한 안희정 충남지사가 반면교사다. 광역단체장의 한계를 아는 것이다.

하지만 전국 석권을 노리는 민주당에서는 대구시장에 근접한 김 장관의 출마를 권유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어 선거차출령을 버텨낼 지 미지수다.

김 장관이 출마하더라도 실제 당선으로 이어지는 것은 별개 문제다. 역대 선거에서도 대구에서 보수와 진보가 대립할 경우 여론조사 결과를 맹신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2005년 10〮26 대구 동을 국회의원 재선거가 좋은 사례다. 선거 막판 지지율이 오차 범위 이내로 좁혀지면서 열린우리당 이강철 후보의 승리를 낙관하는 목소리도 컸지만 결과는 한나라당 유승민 후보가 52%를 얻어 8% 차이로 승리했다. 투표소에만 가면 숨어있는 보수정서가 작동하는 것이다.

이번 적합도 조사에서도 대구시민은 김 장관에 적합 판정을 내렸지만 투표소 민심은 자신할 수 없다. 현재 한국당 출마예상자의 적합도를 모두 더해도 김 장관 한 명에 미치지 못하지만 단일 후보로 결정될 경우 보이지 않는 우클릭 현상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한 정치평론가는 “대구사람이 속내를 잘 드러내지 않기 때문에 여론조사 설문에는 ‘진보’를 지지했다 정작 투표할 때는 ‘보수’를 선택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한국당에서 김 장관의 출마를 가장 반기는 인물은 역설적이게도 권영진 대구시장이다. 전략공천 의지를 숨기지 않는 홍준표 한국당 대표가 시장출마 의사를 밝힌 이재만 한국당 전 최고위원과 이진훈 수성구청장, 김재수 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나 제3의 인물에 눈을 돌리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다.

김 장관이 불출마할 경우 한국당은 누구라도 대구시장에 당선시킬 수 있지만, 출마하면 현직프리미엄을 갖고 있는 권 시장이 경쟁상대로 유리하다. 권 시장은 지난 연말 기자간담회에서 “경선이든 전략공천이든 자신있고, 재선 임기가 끝나면 대권까지 노려보겠다”며 차별화를 하고 있다.

2016년 4〮13 총선 때 ‘옥새파동’으로 공천을 받지 못한 이재만 전 최고위원은 선거를 할 줄 아는 인물로 꼽힌다. 지난 대구시장 새누리당 경선에서 서상기, 조원진 의원을 누르고 2위를 차지한 것이 좋은 사례다. 당시 여론조사에서는 1위를 했다.

이진훈 수성구청장의 무기는 대구공항 통합이전 반대론이다. 이 청장은 “K2 군공항만 이전해도 되는데 민간공항까지 통합이전하는 것은 시민 의사를 무시하는 처사”라며 권 시장에 반기를 들고 있다. 강자와 싸워야 체급이 올라가는 것은 정설이다.

김재수 전 장관은 대구정치판의 새 얼굴이다. 지명도가 아직 낮지만 이를 만회하기 위해 부지런히 대구를 누비고 있다.

민주당 출마 예비군들은 한결같이 전제조건이 김 장관 불출마다. 국회의장 정무수석비서관을 지낸 이승천 대구미래대 교수나 곧 사표를 던질 이상식 국무총리실 민정실장, 임대윤 전 동구청장 모두 한결같다. 이재용 전 환경부장관은 아예 출마여부에 묵묵부답이다.

국민의당에서는 사공정규 대구시당위원장이 몸을 풀고 있고 바른정당에는 3선인 윤순영 중구청장이 유일한 홍일점으로 대구시장에 도전한다.

전준호기자 jhj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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