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국민·바른 '통추협' 출범…공식 통합 절차 돌입

[앵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통합추진협의체를 출범하고, 공식적인 통합 논의를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양당이 대북관 등에서 온도 차를 드러내고 있고, 통합 반대파의 집단행동이 가시화되는 등 난제도 많죠. 야당 발제에서 양당이 오늘(3일) 합의한 통합 로드맵을 살펴보고 통합 반대파의 조직적인 반발 기류도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기자]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 오늘부터는 공식 절차가 시작됐습니다. 양당의 2+2 통합추진협의체가 오늘 첫 회의를 열었는데, 첫날부터 크게 네 가지 사항에 대해 합의를 도출했습니다.

[이언주/국민의당 의원 (국민의당-바른정당 통합추진협의체 출범회의) :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은 대한민국의 낡은 정치를 청산하고 합리적 개혁 세력의 통합을 도모한다.]

[정운천/바른정당 최고위원 (국민의당-바른정당 통합추진협의체 출범회의) : 신당 창당의 신설 합당 방식으로 하며 제3세력을 규합하는 대통합을 추진한다.]

[이언주/국민의당 의원 (국민의당-바른정당 통합추진협의체 출범회의) : 2월 내에 통합신당 창당을 완료하는 데 최선을 다한다.]

[정운천/바른정당 최고위원 (국민의당-바른정당 통합추진협의체 출범회의) : 양당 공동의 실무지원팀을 둔다.]

첫 회의부터 의미있는 합의가 나왔습니다. '신설 합당'이라는 구체적인 통합 방식이 정해졌고, 2월 중에 신당을 창당한다는 로드맵도 확정이 됐습니다.

결국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의 강한 드라이브가 통합 추진력을 높였다는 평가가 나오는데, 국민의당 회의실의 '백드롭'이 오늘부터 기존 때수건에서 쌍란으로 바뀐 것도 의미심장해 보입니다. 쌍란이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을 상징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죠.

백드롭의 '쌍란'을 목격한 통합 반대파 의원들, 부글부글 끓고 있습니다. 집단 탈당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가운데, 조금 전 5시부터 긴급회의를 열었는데요. 강경 반대파 의원 한 분을 모시고 직접 얘기를 들어보죠. 정 반장의 시선분리, 지금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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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의 시선을 분석하는 리포트 < 정 반장의 시선분리 > 시작을 하죠. 오늘(3일) 시선분리는 국민의당의 대표적인 반안철수 인사죠. 강경 통합 반대파입니다. 유성엽 의원 모시고 얘기를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의원님, 나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유성엽/국민의당 의원 : 네, 반갑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요즘 의원님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시는 거 보면, 안 대표를 향해서 뭐 또라○, 사이코패스 이런 표현까지 인용을 하셨어요?

[유성엽/국민의당 의원 : 너무 자기중심적이고 또 거짓말을 너무 자주 하고 또 무책임하다, 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서 다소 그렇게 과한 표현을 썼는데 저도 괴롭습니다.]

의원님이 교문위원장이시잖아요. 교문위가 정말 얼마나 시끄러운 곳입니까. 정말 여야의 대표 싸움꾼들 다 모여 있고, 예를 들면 자유한국당 이은재 의원 같은 분들…

[이은재/자유한국당 의원 (국회 교문위 청문회 / 2016년 8월 31일) : 사퇴하세요!]

[유성엽/국민의당 의원 : 여기 앉으시라고 여기에. 여기에 앉, 앉으시라고요. 아이 아이 여기 앉으시라고요. 앉으…앉…앉으셔가지고…]

거기서 의원님이 균형을 딱 잡아서 진행을 아주 부드럽게 잘 하시더라고요. 그런데 이번에 안 대표를 향해서 몰아붙이시는 걸 보면, 상남자도 이런 상남자가 없습니다.

[유성엽/국민의당 의원 (국민의당 의원총회 / 지난해 12월 20일) : 아니 아니 우선 끌고 와요 끌고 와]

[송기석/국민의당 대표 비서실장 (국민의당 의원총회 / 지난해 12월 20일) : 유성엽 의원님 말씀 좀 가려서 합시다. (똑바로 해!!!)]

[유성엽/국민의당 의원 : 기습적으로 기자회견 열고 의총에는 정작 나타나지 않은 것은 제가 끌고 오라고 한 것보다도 더 잘 못한 일이다, 라는 것을 분명히 지적을 하면서 저도 좀 과한 표현이었다는 것은 사과했습니다. 지금 안철수 대표는 신뢰를 잃어버렸어요 지금.]

도저히 믿을 수가 없군요 그러니까. 반대파 입장에서는…

[유성엽/국민의당 의원 : 그러니까 자유한국당과 안 한다는 이야기도 그걸 누가 어떻게 믿어줍니까 그걸.]

어쨌든 안철수 대표는 철수할 생각은 없어 보입니다. 이제 어떻게 대응하십니까?

[유성엽/국민의당 의원 : '청바지 잘 빨아놨으니까, 지금이라도 집에 돌아와라' 이런 이야기를 하는데. 저는 안철수 대표께서 지금이라도 반성을 해서 되돌아왔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그 중앙일보 인터뷰를 보면요, 안 대표는 이런 얘기를 하더라고요. 통합 작업이 이달 말에 완료가 되면 대표직에서 곧바로 물러나겠다.

[유성엽/국민의당 의원 : 그런 거취에 관한 문제라면 지금이라도 그만둬야 됩니다. 통합을 진정으로 원하면은 지금 내려놔야 합니다.]

오늘 반대파 의원님들 긴급회의도 있다고 들었어요.

[유성엽/국민의당 의원 : 국민 여론을 통합을, 동의하지 않는 쪽으로 모아 나가기 위해서 우리가 어떤 노력을 해야 되느냐 이런 부분들 논의해가면서 만나고 있습니다.]

예,알겠습니다. 질문이 있습니다. 자 유성엽에게 안철수란?

[유성엽/국민의당 의원 : 너무 가까운 사이였는데요. 국민의당을 만들 때, 지금은 너무 먼 당신이 된 것 아닌가…]

알겠습니다. 가까이하기엔 너무 먼 당신이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유성엽/국민의당 의원 : 예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국민의당 유성엽 의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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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 전당대회 개최는 가능할지, 그리고 바른정당에서는 추가 이탈자가 나올지, 여전히 난관은 적지 않습니다. 어떤 결론이 나더라도 지금의 국민의당은 둘로 쪼개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국민의당의 앞날을 예고하는 음악을 골라봤습니다. 정치가 음악을 만났을 때.

너와 나는 여기까지다 이제 널 만날 일 없다

미안해하지 않아도 된다. 이젠 미움도 없다

네, 안녕바다의 '마침표'입니다. 국민의당의 지난 2년을 문장부호로 되돌아본다면, 총선 돌풍 때의 '느낌표'로 시작해서 대선 패배 당시의 '말줄임표'를 지나 바른정당과의 통합 여부가 걸려있는 '물음표'까지 온 것 같습니다. 하지만 지금의 내분 상황을 보면 창당 2주년도 채우지 못한 채 당이 쪼개질 것처럼 보입니다. 결국 국민의당에는 '마침표' 하나만 남아있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오늘 야당 기사 제목은 < 국민-바른 통합추진협의체 출범 > 입니다.

정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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