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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국민·바른 통합 딴지 거는 홍준표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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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사진=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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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임대현 기자]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이 급물살을 타는 가운데, 의외의 복병이 나타났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훼방꾼 역할을 자청한 것이다. 홍 대표는 ‘보수대통합’을 내세우고 있어 바른정당이 국민의당과 합당하는 것을 막으려는 심산이다.

국민의당은 이미 전당원 투표를 통해 통합을 추진하는 안철수 대표의 재신임을 묻는 과정에서 74.6%의 찬성을 얻어 냈다. 이어 1월 2일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은 통합추진협의체를 출범 시킬 예정이라고 밝혔다. 두 정당의 통합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홍 대표는 두 정당의 통합에 대해 계속해서 비판적인 언급을 해왔다. 홍 대표는 “양당의 통합은 보수우파, 진보좌파 양 진영과 영호남 양 지역에서 모두 배척받는 기형적인 정당이 될 것이다”라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그 양당 정치인들의 정치생명을 단축하는 통합이 될 것이다. 두고 보시면 알 것”이라고 확신했다.

홍 대표는 두 정당의 통합이 무산될 것으로 짐작하며 바른정당과 자유한국당의 통합을 미리 계산해 놓기도 했다. 지난해 당협위원장을 교체하면서 서울 서초갑, 인천 서갑, 경기 평택을 등의 지역구를 비워 놓았다. 이들 지역구는 바른정당의 이혜훈·이학재·유의동 의원 지역구 3곳이다.

홍 대표의 이러한 행보는 올해 지방선거를 염두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홍 대표는 “한국당이 보수 혁신과 대통합, 신보수 재건의 중심이 돼야 문재인 정권의 폭주를 막고 내년 지방선거에서 신보수 승리의 깃발을 올릴 수 있다”며 “빠른 시일 안에 신보수의 새로운 터전을 세우고 보수우파의 건강한 대통합을 이뤄낼 수 있도록 저의 모든 것을 걸고 노력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국당의 전체적인 기조도 홍 대표와 다르지 않다. 국민의당이 전당원 투표가 찬성으로 나오자, 장제원 자유한국당 수석대변인은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은) 패잔병들의 모임으로 전락할 것”이라며 “이 같은 합당이 우리 정치에 어떤 가치가 있겠느냐”라고 지적했다.

장 수석대변인은 “이러한 여론조사 결과를 토대로 합당을 한다는 것은 국민의당의 분열과 바른정당의 분열을 의미한다”며 “결국 아무런 의미 없는 야합이자 정국에 어떤한 영향도 미치지 못하는 살아남기 위한 발버둥일 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바른정당의 바른 의원들은 하루 빨리 유일한 보수 정당으로 오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국당의 움직임이 일방적으로 보이지만, 바른정당의 일부 세력의 지지를 받고 있는 상태다. 국민의당 내부에 통합 반대세력이 있는 것처럼, 바른정당도 내부에 통합에 반대하는 세력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현역 의원으로는 김세연·이학재 의원이 한국당으로 복당할 것이라는 후문이다. 또한,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는 남경필 경기지사와 원희룡 제주지사가 국민의당과 통합에 부정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

이들이 한국당으로 복당할 경우 홍 대표는 지방선거에서 더욱 많은 자원을 꾸릴 수 있게 된다. 홍 대표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방해공작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에 큰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임대현 기자 xpress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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