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해안서 적발된 소형 선박에서 숨진 채 발견
76명 중 시리아 난민이 74명, 콩고 출신 2명 탑승
2015년 그리스행 배 전복돼 3살 아일란 쿠르디 등 사망
파도에 밀려온 꼬마들의 시신 공개돼 전 세계 충격
'인도주의가 파도에 휩쓸렸다' 탄식 쏟아져
EU와 터키의 난민송환협정으로 에게해 루트 막혔으나
여전히 제2, 제3의 아일란 비극 끊이지 않아
2015년 그리스로 향하던 난민 배가 전복돼 숨진 3살 아일란 쿠르드의 시신을 터키 해안경비대원이 옮기고 있다. [중앙포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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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이즈미르주 디킬리 지역 근해에서 해안경비대가 소형 선박을 적발했는데, 18개월 젖먹이가 숨진 채 발견됐다고 아나돌루통신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숨진 아기는 레완 하순이라는 이름의 남아로 파악됐다. 터키 해경은 정확한 사인을 조사하기 위해 부검을 의뢰했다.
터키 해양경비대가 소형 선박에 타고 있던 난민들을 적발했다. 이 선박에선 18개월 유아가 숨진 채 발견됐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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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경에 따르면 선박에는 76명이 타고 있었다. 콩고민주공화국 출신 2명을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시리아 난민이었다. 디킬리에선 출항을 앞둔 난민과 불법 이민자 등 65명도 붙잡혔다.
하순이 발견된 디킬리는 아일란이 떠밀려온 보드룸에서 해안선을 따라 북쪽으로 340km 떨어진 곳이다. 지난 2015년 9월 시리아에서 가족들과 바다를 건너 그리스로 향하다 배가 뒤집히면서 아일란 등 어린이 5명을 포함해 12명이 숨지고 2명이 실종됐다.
터키 어민이 지난 2015년 18개월 시리아 난민 아기를 에게해에서 구조해 응급 조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
같은 해 10월 18개월 유아 무함마드 하산이 구명조끼를 입은 채 바다에 떠 있다가 터키 어부들에게 구조되기도 했다. 지난해 1월에는 에게해에서 난민 보트가 전복돼 난민 5명이 숨지고 16명이 실종됐다. 터키 어부들이 난민들의 시신이 바다에 떠 있는 것을 보고 터키 해안경비대에 신고했다. 이들은 그리스 파르마코니시 섬으로 가려다 높은 파도에 보트가 전복된 것으로 전해졌다.
‘난민 꼬마 아일란을 기억하며’ 교황 유엔기구에 조각 기증 [EPA=연합뉴스] |
지난해 4월 유럽연합(EU)과 터키가 그리스에 들어오는 난민 등을 다시 터키로 돌려보내는 난민송환협정을 체결한 이후 ‘에게해 루트'로 발칸 지역으로 유입하는 난민 수는 크게 줄었다. 하지만 완전히 중단되지 않아 제2, 제3의 아일란 비극은 계속되고 있다.
런던=김성탁 특파원 sunt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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