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사각 47.7도 오르내려
원형 다람쥐 통 모양의 객차 4개가 연결된 이 산악 열차는 '슈비츠-슈토스 푸니쿨라'라는 이름을 갖고 있으며, 총 1720m 구간을 운행한다. 전체 구간 중 오르막 구간은 743m이며, 최고 경사각은 47.7도에 이른다. 탑승 정원은 136명이다. 열차는 초속 10m로 가파른 산길을 오르내리는데, 편도에 4분 정도가 걸린다.
열차는 취리히에서 남쪽으로 50㎞ 정도 떨어진 슈비츠(해발 562m)와 슈토스산(1306m)을 연결한다. 지난 2003년 공사가 시작된 이후 완공까지 14년 걸렸다. 안전·예산 문제 등으로 예정 기간보다 2년이 더 소요됐다. 공사 비용은 5200만스위스프랑(약 573억원)에 이른다.
열차를 개발한 업체인 '곤돌라 프로젝트' 관계자는 일간 가디언 인터뷰에서 "객차는 가파른 구간을 오르내릴 때에도 평행 상태를 유지할 수 있는 자가 회전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15일 공사를 마무리한 이 열차는 이튿날인 16일 지역 주민들에게 우선 개방됐고, 17일부터는 관광객을 대상으로 정식 운행을 시작했다. '슈비츠-슈토스 푸니쿨라' 개통 이전까진 수도 베른 인근 산악 지대의 '겔머반 푸니쿨라'(최고 경사각 45도)가 세계에서 가장 가파른 구간을 운행하는 열차였다.
[김선엽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