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터스튜디오 디지털' 내부/사진제공=현대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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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삼성동에 있는 '스타필드 코엑스몰'에 가면 시선을 잡아끄는 공간이 있다. 현대자동차가 다양한 IT(전기전자) 제품에 익숙한 젊은 세대들에게 디지털 기기를 통해 브랜드 체험을 할 수 있는 '쇼룸'으로 조성한 '현대모터스튜디오 디지털' 얘기다.
전시관에 들어서면 가로 6.2m, 세로 2.6m의 '대형 스크린(Live Theater)'과 '개인형 터치모니터(My Car Zone)'가 놓여있는 탁자가 눈에 들어온다. 이를 통해 차종과 색상, 옵션 등을 선택해 2만6000여가지의 조합 중 나만의 차량을 만들어 볼 수 있다.
'현대모터스튜디오 디지털' 내 대형 스크린에서 고객이 차량과 색상 등을 선택해 '나만의 차량'을 만들어보고 있다./사진제공=현대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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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3D 모니터를 통해 차량의 입체 이미지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3D Wall)도 별도로 만들어 고객들이 실제 차량 없이도 차량의 특성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여기에 WRC(월드 랠리 챔피언십) 가상 주행 체험 코너로 가면 마치 서킷에 와있는 경험을 할 수 있고, 다양한 콘텐츠를 VR(가상현실) 기기로 생생하게 즐길 수 있는 공간도 있다.
'현대모터스튜디오 디지털' 내 설치된 중형 스크린에서 고객이 차량을 비교해보고 있다./사진제공=현대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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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모터스튜디오 앞세워 '쇼룸' 선도..VR·MR·AR 기술 총출동
이처럼 자동차 전시공간인 쇼룸이 디지털 기술의 진보와 함께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현대차는 코엑스 외에도 서울과 모스크바(러시아), 하남·고양(경기), 베이징(중국)에 '모터스튜디오'를 순차적으로 선보이면서 '쇼룸'의 변화를 이끌고 있다.
특히 '현대모터스튜디오 모스크바'엔 전시된 차량에 탑승하면 전면에 위치한 대형 스크린에 다양한 도로 배경의 동영상이 상영되면서 운전자가 실제 주행하는 것처럼 느끼게 하는 '디지털 드라이빙 가상 체험장'이 설치돼 주목을 받고 있다.
기아자동차도 올해 브랜드 체험관인 '비트(Beat ) 360'을 서울 압구정동에 개관했다. 이곳에선 '홀로 렌즈 매개현실(MR)' 기술을 활용해 현실 공간과 가상 공간을 넘나들며 차량별 특성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디지털 도슨트 투어'가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비트(BEAT) 360'에서 세계 최초로 홀로 렌즈 매개 현실(MR) 기술을 활용해 차량의 특장점을 설명하는 '디지털 도슨트 투어' 프로그램을 고객들이 체험하고 있다./사진제공=기아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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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엠(GM)의 쉐보레 브랜드는 이달부터 신형 크루즈의 특장점을 3D 영상을 통해 소개하는 새로운 플랫폼 ‘V-쇼룸(V-Show Room)’을 전국 110여개 쉐보레 대리점에 설치했다. ‘V-쇼룸’은 증강현실(AR) 기술을 활용한 영상을 통해 제품을 생생하게 소개하는 새로운 방식의 플랫폼이다.
르노삼성자동차는 아예 오프라인 전시장 외에 온라인 전시장을 국내 최초로 홈페이지 내에 운영 중이다. 고객이 직접 온라인 '쇼룸'에서 차량 견적을 내고 카카오페이, 신용카드로 청약금을 결제하는 이(e)-커머스(전자상거래) 시스템인 ‘e-쇼룸’을 국내 최초로 전차종에 확대 도입했다.
◇수입차 라이벌 '벤츠·BMW'도 디지털 기반 '쇼룸'으로 변신
국내 수입차 시장의 양대 산맥인 '메르세데스-벤츠'와 'BMW'도 차별화된 '쇼룸'으로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나섰다.
벤츠의 국내 공식 딜러사인 한성자동차는 지난달 서울 청담동에 '세계 최초'라는 수식을 붙인 디지털 '쇼룸'을 공개했다. 지하 1층~지상 3층 규모로 조성된 이 전시장에 들어서면 18개의 발광다이오드(OLED) 스크린이 가득 찬 대형 미디어월에서 차량의 영상 소개가 이어지는 광경이 눈앞에 펼쳐진다.
이 차량 영상들은 독일 다임러그룹에서 직접 제작해 온라인으로 전송되기 때문에 청담 전시장 내 별도 서버실까지 뒀다. 이와 별도로 실제 차량 없이 대형 스크린과 디지털 기술만을 활용해 전시장에 없는 차종이나 고객이 원하는 각종 선택 사항 등을 직·간접적으로 체험할 수도 있다.
벤츠의 국내 공식 딜러사인 한성자동차가 지난달 서울 청담동에 선보인 디지털 '쇼룸'./사진제공=벤츠코리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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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그룹 코리아도 전 세계 어디에도 없는 디지털 기술 기반의 '쇼룸'을 준비 중이다. 전시장을 찾은 고객들에게 다양한 디지털 체험요소와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해 딜러사의 효과적인 영업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다. BMW 그룹 내에선 최초로 이뤄지는 시도다.
구상은 이렇다. 일단 고객이 전시장 입구에서 대형 디지털 터치 화면을 통해 차량과 선호하는 옵션을 고른 뒤 이를 VR 기술과 접목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아울러 전시장을 나간 뒤에도 스마트폰으로 '쇼룸'에서 체험한 차량 관련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BMW가 준비중인 디지털 '쇼룸. 고객이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대형 터치스크린을 통해 차량의 다양한 옵션을 적용해보고 있다./사진제공=BMW 그룹 코리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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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토요타자동차도 최근 '캠리' 출시와 함께 '쇼룸' 같은 공간에서 360도 VR 체험을 할 수 있는 '스마트 스페이스'를 운영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자동차 유통시장에선 소비자의 구매 행태나 디지털 기술의 변화에 따라 판매 방식은 물론 전시장 운영에 대한 지속적인 혁신이 요구되고 있어 '쇼룸'의 진화가 지속적으로 이뤄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최석환 기자 neokis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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