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씨앗학교 확산·교육공동체헌장 안착 경직된 학교문화 변화
김병우식 ‘소통’ 평가 엇갈려…"허물없는 대화" "포용 부족"
충북도교육청 © News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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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ㆍ세종=뉴스1) 이정현 기자 = 충북도교육청은 올해 경직된 학교문화의 민주적 변화를 가장 우수한 성과로 꼽았다.
행복씨앗학교 확산과 충북교육공동체헌장의 안착, 교육과정에 대해 공동연구하고 함께 실천하는 전문적 학습공동체 운영 등이 대표적이다.
무엇보다 지시와 통제 중심의 학교문화가 대화와 토론 중심의 학교문화로 바뀌어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아이 한 명을 키우는 데는 마을 전체가 나서야 한다’는 아프리카 속담처럼 지자체-교육청 간 교육협력 모델인 행복교육지구 사업도 도내 전 시·군의 참여를 이끌어 내며 본 궤도에 섰다.
함께 행복한 교육 여건 조성도 손에 꼽히는 성과다.
도교육청은 올해 북부지역 특수학교(충주혜성학교) 설립과 공립형 대안학교(은여울 중학교) 개교, KEDI협력학교(서전고등학교), 기숙형 중학교(단양 소백산중학교)를 신설했다.
충북진로교육원과 특수교육원 설립을 비롯해 현재 추진 중인 다문화교육지원센터, 마음건강증진센터 설립도 같은 맥락이다.
김병우 충북도교육감의 특강 모습 © News1 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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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우식 ‘소통’에 대한 평가는 엇갈렸다.
시간 여유가 생길 때마다 일선학교를 다니며 학생들과 강연을 펼치고, 원탁토론회 등을 열어 참가자들과 허물없이 대화하는 방식은 이전 교육감에게서는 볼 수 없었던 격의없는 모습으로 환영받았다.
하지만 현안 발생 시 교육감의 확고한 철학에 기인한 주도적 결정은 양보 없는 ‘불통’으로 비쳐졌고, 이로 인한 반발도 거셌다.
인사 문제가 대표적이다.
누구나 만족할 수 있는 인사는 없다. 하지만 유독 김 교육감의 인사와 관련해서는 ‘불공정 인사·코드 인사’라는 꼬리표가 따라붙었다.
이에 김 교육감은 이를 바라보는 일부 인사들의 시각이 한 쪽으로 편향돼 있다며 답답한 심정을 토로하기도 했다.
일리 있는 말이다. 하지만 취임과 함께 줄 곧 ‘소통’을 외쳐온 교육감으로서 반대 생각을 가진 이들까지 포용하고, 대화로 설득하려는 노력이 부족하지 않았냐는 비판에서는 자유롭지 못했다.
최근 행정사무감사로 촉발된 충북도의회 자유한국당 의원들과의 대립도 마찬가지다.
‘제주수련원 별실 사용’논란으로 촉발된 도의회와의 갈등은 결국 내년도 김병우표 핵심사업 예산 삭감이라는 부메랑으로 돌아왔다.
물론 도의회가 김 교육감과의 관계 탓에 관련 예산을 삭감하는 결정을 내린 것은 아니겠지만, 소원(?)해진 관계가 아니었다면 의원들을 직접 설득하는 일도 가능하다.
무엇보다 충북교육을 위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핵심 사업들의 예산 반영을 위해 집행기관 수장으로서 필요하다면 직접 의원들을 만나 설득하는 일도 마다하지 않아야 한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이 순간에도 김 교육감과 도의회의 앙금의 골은 깊어지고 있다.
도의회 한국당 의원들은 조만간 김 교육감의 제주수련원 별실 무료 사용 건을 부정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국민권익위원회나 감사원, 검·경 등에 수사의뢰한다는 입장을 정한 것으로 알려진다.
올 한해도 불과 보름 남짓 밖에 남지 않았다. 김 교육감이 2017년을 시작하며 제시한 ‘이택상주(麗澤相注)’의 사자성어처럼 도민의 대의기관인 도의회와 서로 협력하고, 도움을 주는 관계로 발전해 충북교육이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되길 기대한다.
cooldog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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