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9.25 (수)

가성소다값 고공행진…한화케미칼·LG화학 웃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매일경제

염색이나 반도체 등 산업 현장에서 세척제로 주로 쓰이는 가성소다(수산화나트륨) 가격이 연초 이후 강세를 이어가면서 올해 들어서만 60% 이상 급등하고 있다. 이에 따라 관련 제품을 생산하는 한화케미칼 LG화학 롯데정밀화학 등 국내 석유화학 업체들도 판매가 상승에 따른 수익 개선 기대감에 콧노래를 부르고 있다. 특히 가성소다는 소금물을 전기 분해해 생산하는 만큼 최근 유가 상승 분위기에 따른 원가 부담에서도 한 발 비켜서 있어 국내 석유화학사들의 든든한 캐시카우로 자리 잡고 있다.

15일 화학업계에 따르면 가성소다 국제가격은 지난 13일 기준으로 t당 663달러를 기록해 연초 대비 60% 이상 올랐다. 지난해 연평균 가격인 318달러에 비해 2배 넘게 치솟았다. 연일 역사적 고점을 경신하던 국제 가성소다 가격은 지난달 23일 710달러를 찍은 후 상승세가 한풀 꺾였지만 강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가성소다는 섬유 염색, 알루미늄 제작 등에 두루 쓰이는 화학제품으로 산업 전반에 쓰이다 보니 신흥국에서 수요가 많은데 올해 경기가 개선되며 판매량이 급증했고 가격도 오르고 있다.

가성소다 생산 과정의 부산물인 염소는 폴리염화비닐(PVC)의 주원료로 사용된다. PVC 생산량과 염소·가성소다의 생산량이 연동된 구조다. 그런데 지난해부터 환경 규제를 강화하는 중국 정부가 석탄을 활용한 PVC 제조에 제동을 걸었다. 그 결과 가성소다 공급이 대폭 줄어들면서 가격 상승세를 부추기고 있다.

가성소다 가격 상승은 한화케미칼 LG화학 롯데정밀화학 OCI 등 국내 제조사의 실적 호조로 이어지고 있다. 이미 주요 가성소다 제조사들은 올 3분기 가성소다 제품가 상승으로 기대 이상의 실적을 올렸다. 이 중 롯데정밀화학은 올 3분기 매출액 3093억원, 영업이익 294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6%, 194% 증가한 수치다.

특히 전체 매출의 17%를 차지한 가성소다가 실적 개선에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는 분석이다.

[강두순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