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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4 (월)

한국에 아이코스 생산라인 구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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궐련형 전자담배 아이코스 전용 스틱 '히츠' 소비자가격이 20일부터 현행 갑당 4300원에서 4500원으로 인상된다.

한국필립모리스는 전자담배에 부과되는 세금 인상 여파로 '히츠' 가격을 인상한다고 15일 밝혔다. 개별소비세가 지난달 인상됐고, 담배소비세와 지방교육세·국민건강증진부담금 등 예정된 인상분이 반영되면 현재 일반 담배 가격 대비 50% 수준인 세금이 내년 중 90% 수준으로 높아진다. 필립모리스는 빠르게 성장하는 국내 수요에 대비하고, 세금 인상에 따른 가격경쟁력 유지를 위해 2019년까지 4억2000만달러(약 4600억원)를 국내에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국내 생산라인을 구축해 가격경쟁력을 확보하고 한국을 아이코스 수출기지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전자담배 스틱을 국내에서 생산하면 40%의 수입관세, 항공운송료, 물류비 등이 크게 절감된다. 현재 국내에서 소비되는 '히츠'는 이탈리아에서 생산된다.

한국필립모리스는 현재 일반 궐련을 생산하는 경남 양산공장에 '히츠' 생산을 위한 설비를 증설한다. 2019년까지 총 4600억여 원을 투자해 생산설비를 갖출 계획이며 내년 2분기부터 국내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추가로 직원 700여 명을 채용한다. 현재 브리티시아메리칸타바코(BAT)도 사천에서 궐련형 전자담배 연초인 네오스틱을 생산하고 있어서 앞으로 한국은 아시아 최대의 궐련형 전자담배 생산국이 될 것으로 보인다.

궐련형 전자담배 국내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올해 4월 10만갑에 불과했던 궐련형 전자담배 반출량이 10월에는 2070만갑에 달했다. 이 중 대다수가 아이코스의 '히츠'다. 서울에서는 전체 담배 판매량 중 5%가 아이코스일 정도로 시장점유율이 높아졌다.

4500원이라는 가격에 대해 업계에서는 시장 경쟁 상황을 고려한 최소한의 인상 폭으로 보고 있다. 4500원 이상으로 올리면 기존 담배보다 더 비싸져서 경쟁력이 떨어지는 데다 KT&G에서 새로 출시한 담배의 경우 연초 가격을 4300원으로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기 때문이다. 전자담배 글로를 판매하는 BAT 등 경쟁사들이 가격을 어떻게 책정할지도 관심사다.

[이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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