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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8 (금)

GV90에 차로 단위 내비 탑재한다…“자율주행시대 대비 필수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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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오토에버가 개발한 ‘솔맵’
차세대 최고급 모델부터 적용


매일경제

현대오토에버가 구축한 정밀지도와 이를 내비게이션에 적용한 예시. [현대오토에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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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동차의 고급 브랜드 재네시스가 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GV90’에 차로 단위 내비게이션을 탑재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내년 하반기 선보일 GV90을 비롯한 고급 모델에 차로 단위의 정밀한 지도를 기반으로 한 내비게이션을 선보일 예정이다. 지도 개발은 현대차그룹 소프트웨어 계열사인 현대오토버가 담당한다.

기존 지도로는 ‘차량이 어느 도로에 있는지’ 정도만 인식이 가능했다면, 차세대 지도는 ‘어느 도로의 몇 차로에서 차량이 달리고 있는지’까지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다. 때문에 주행 안내 기능을 한층 고도화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현재 사용되는 내비게이션에서도 좌회전 시 어느 차로를 이용하는 게 편리하다는 안내는 나오지만, 1차로에 있는 차량이나 맨 오른쪽 차로에 있는 차량이나 안내 메시지는 동일하다. 맨 오른쪽 차로에 있는 차량이 1차로로 옮겨가야 하는 경우 차세대 내비게이션에선 보다 시간 여유를 두고 차로 변경을 안내할 수 있게 된다.

정밀 지도를 기반으로 한 차세대 내비게이션은 자율주행 3단계가 상용화된 시점에서 진가를 발휘한다. 앞·옆에서 대형 트럭이 시야를 가로막아 신호등이 보이지 않거나, 폭우·폭설로 인해 차량의 카메라·라이다(LiDAR) 등 센서로 차로를 인식하기 어려운 경우가 일례다. 이처럼 차량의 ‘눈’이 제 역할을 못하는 상황에서도 정밀 지도 기반의 차세대 내비게이션은 안전한 자율주행을 돕는다. 자율주행 3단계에선 특별한 위험이 감지되지 않는 한 주행에 대한 통제권을 운전자가 아닌 차량이 갖는다.

현대차그룹이 차세대 지도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은 자율주행 관련 제도가 정비되기 이전에 새로운 기술 기반을 선제적으로 갖추겠다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자율주행 3단계가 상용화되지 않은 시점이지만 법제도만 완비된다면 언제든 다음 단계의 자율주행 기술을 선보일 준비가 돼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현대오토에버는 차로 단위 내비게이션이 가능한 ‘솔맵(SoleMap)’을 개발 중이다. 솔맵은 △일반적인 내비게이션 지도인 SD맵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 기능을 구현하기 위한 정보를 담은 ADAS맵 △SD맵에 도로 유형, 도로 폭, 제한속도, 교통 신호 등 정밀 지도 정보를 추가한 SD+맵 등 3종의 지도를 하나로 통합한 것이다.

현대오토에버는 지난해 5월부터 올해 1월까지 솔맵 전국 데이터베이스(DB)를 확보했다. 올해 들어선 지난 4월부터 약 2만2000㎞에 이르는 전국 왕복 4차선 이상 도로에 대한 DB를 구축하고 있는데, 이 작업은 연말까지 마무리될 예정이다. 오는 8월부터 내년 말까지는 차로 단위 안내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지도 구축 자동화 기술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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