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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4 (월)

5500억 유상증자 현대상선 재도약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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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상선 유상증자가 지난 14일 절반의 성공으로 끝나면서 재무구조 개선과 사업 확대에 관심이 모아진다.

국회에서는 한국해양진흥공사법 제정안이 마지막 법사위원회 문턱만 남겨둬 내년 이후 현대상선 재도약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5일 해운업계 등에 따르면 현대상선은 10월 13일 유상증자를 결정한 후 약 두 달간 진행된 절차를 지난 14일 모두 마무리했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대금 6000억원이 모두 납입됐다"며 "실권주 인수 수수료 등을 감안하면 유상증자로 확보한 현금은 5500억여 원에 이른다"고 말했다. 이는 당초 현대상선이 수수료 등을 빼고 예상했던 순유입금 규모 6120억원에는 미치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지만 괜찮은 성적표라는 평가다.

현대상선은 증자대금을 초대형 컨테이너선 확보에 우선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최윤성 현대상선 재무본부장(CFO)은 "유상증자로 확보한 자금은 선복량 확대를 통한 경쟁력 강화 등에 사용할 계획"이라며 "부채비율도 300%대 초반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현대상선은 유증으로 확보한 현금 중 2000억원은 내년 상반기까지 초대형 컨테이너선 발주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2만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컨테이너선 12척과 1만3000TEU급 컨테이너선 8척 발주를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2020년 배출가스 규제 시행에 맞춰 유상증자 대금 중 일부를 친환경·초대형 컨네이너선 확보에 사용한다는 계획"이라며 "지금부터 준비해야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해양진흥공사 설치도 현대상선에는 큰 기회다. 해양진흥공사법은 지난 1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를 통과해 법사위에 계류 중이다. 연말 또는 연초에 법이 통과되면 내년 7월 해양진흥공사는 출범하게 된다.

해양진흥공사는 기존 한국해양보증보험과 한국선박해양까지 흡수해 국내 해운산업을 지원하는 종합 컨트롤타워 기능을 하게 된다. 당장 현대상선은 금융 지원을 기대하고 있다.

[문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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