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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4 (월)

본지 기자, 中공안에 피해자 진술후 귀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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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中, 한국기자 집단폭행 파문 ◆

지난 14일 문재인 대통령 방중 일정을 취재하던 중 중국 측 경호원들에게 집단 폭행을 당했던 매일경제신문·한국일보 기자에 대한 중국 공안 당국의 조사가 15일 새벽 마무리됐다.

공안은 14일 오후 9시(현지시간) 관련 수사를 개시했고, 피해자 신분인 이충우 매경 기자에 대한 조사는 15일 새벽 3시께까지 세 차례에 걸쳐 이뤄졌다. 조사는 이 기자가 입원해 있는 베이징 내 병원에서 진행됐다. 이 기자는 폭행 당시 안구 출혈에 코피를 흘렸고, 병원으로 이송돼 CT 및 MRI 촬영을 실시한 결과 안와골절 진단을 받았다. 안와골절은 안구와 눈 속 근육을 보호하는 안와골이 부러진 것을 말한다. 청와대 측은 "다행히 뇌출혈은 없었다"고 밝혔다.

이 기자가 절대 안정이 필요한 상황에서도 새벽까지 공안 조사에 임한 건 피해자 진술이 없으면 가해자에 대한 조사 및 처벌이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조사 과정에서 폭행 장면이 담긴 사진과 영상, 진단서 등 모든 자료가 공안 측에 넘겨졌다. 이 기자 본인도 이번 폭행 사건 정황에 관해 상세히 진술했으며 이 내용은 녹화됐다. 조사를 마친 이 기자는 새벽에 두통 증세를 보여 다시 병원 검사를 받기도 했다. 이날 새벽 5시께 중국 측 법의학의의 진단서가 발급돼 공안 측에 자료로 제출됐다. 공안은 같은 시각 호텔에서 안정을 취하고 있던 한국일보 기자에게도 별도 인력을 보내 조사했다. 두 기자에 대한 피해자 조사는 주중 한국대사관 소속 경찰 영사와 통역관 등 영사 직원들이 입회한 가운데 진행됐다. 이 기자는 이날 오후 2시 한국행 비행기를 타고 귀국했다. 주중 한국대사관 영사가 동행했다. 이 기자는 손상 부위에 대한 정밀검사를 위해 귀국 직후 곧바로 서울대병원으로 이동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앞서 지난 14일 진행된 한중 정상회담에서 왕이 중국 외교부 부장에게 이번 기자 폭행사건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고, 재발 방지와 책임자 문책을 요구했다. 왕이 부장은 사건의 심각성에 공감을 표했다고 외교부 측이 전했다.

한편 사건이 발생한 14일 한국기자협회, 한국사진기자협회, 한국방송카메라기자협회 등이 잇따라 규탄 성명을 발표한 데 이어 15일 한국여기자협회도 "문재인 대통령의 중국 국빈 방문 중 발생한 중국 측 경호원들의 한국 기자 폭행 사태에 대해 엄중히 항의하며 한국 정부 측의 단호한 대처를 요구한다"는 성명서를 냈다.

[베이징 = 박만원 특파원 / 오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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