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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8 (금)

AI시대 일자리 위협에도 살아남을 `듣보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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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일본 벤처기업 홈스는 지난 8월 인공지능(AI)을 이용해 기업 계약서 작성 대행 서비스를 시작했다. 월 9400원만 내면 종업원 고용, 부동산 매매, 비밀 유지, 업무 수주·발주 등 용도에 따른 서식을 만들어준다. 사람이 할 일은 5분가량을 들여 견본의 빈칸에 필요한 내용을 입력하는 것뿐이다. 일본에서 변호사가 계약서 1통에 최대 100만여 원을 받는 걸 감안하면 비용과 시간을 크게 절약할 수 있다. 결과적으로 변호사는 일감을 하나 빼앗기게 됐다.

4차 산업혁명으로 대량 실업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문직의 상징으로 여겨졌던 변호사와 의사, 셰프까지 일자리 위협을 받는 시대에 좋은 학교, 학위, 자격증의 가치는 점점 낮아진다. 신간 '제4의 실업'은 MBN 일자리보고서팀과 한국고용정보원이 내놓은 AI 시대의 인류 생존 지침이다. 일자리보고서팀이 위태로운 직종으로 꼽는 일자리에는 세 가지 특징이 있다. 정형화되고 반복적인 업무, 자동화 비용이 인건비보다 더 싼 직종, 인공지능이 사람보다 뛰어나게 잘할 수 있는 업종. 이 세 가지 필터를 벗어날 수 있는 직업은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

이 때문에 저자들은 듣보잡(Job)을 개척할 것을 주문한다. '듣도 보도 못한 일자리'라는 뜻의 듣보잡은 ICBMA를 핵심으로 한다. 사물인터넷(IoT), 클라우드컴퓨팅, 빅데이터, 모바일, 인공지능이다. 핵심은 어떤 종류의 일이든지 ICBMA에 연결할 수 있는 창의성에 있다. "IoT 분야는 기술 자체도 중요하지만 어떤 부분에 IoT 기술을 적용하고 확대하여 응용할지가 성공의 관건이다."

'제4의 실업'이 제시하는 일자리의 미래상은 적성을 개발해야 할 초·중·고·대학생부터 현재 안정적인 직업을 가지고 있는 성인에게까지 두루 적용된다. AI 시대 도래에 공포를 느끼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통해 작은 희망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박창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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