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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8 (금)

[핫이슈 가상화폐-(1)] 치솟는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광풍인가 대세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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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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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우리가 사용하는 동전이나 지폐 이전에는 쌀이나 금, 비단 등이 다른 물건과 교환할 때 기준이 되는 물품, 즉 화폐로 사용됐다. 이렇듯 화폐는 사회적 모습을 담고 투영해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다. 그렇다면 미래의 돈도 형태와 지불방식이 현재와는 현저히 다를텐데 이러한 생각들로 '비트코인(Bitcoin)'이 발명된 후 가상화폐가 현실 곳곳에 스며들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운영 중인 인터넷 거래소만 5개, 20여 개 거래소가 추가로 만들어지는 가운데 가짜 '화폐 거래소'에 접속했다가 수천만원이 순식간에 사라지는 경우도 있는가 하면 비트코인이 마약거래 등 범죄에도 악용되면서 정부가 관련 규제들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하루 거래량 10조원에 달하는 비트코인 거래를 정부가 일일이 단속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 존재한다. 또 자칫 과도한 규제가 4차 산업혁명의 불씨에 찬물을 끼얹을 것이라는 우려섞인 목소리도 흘러 나온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가상화폐 투자가 조만간 언제 그랬냐는 듯 사라질 광풍에 그칠까, 아님 향후 투자시장의 대세로 자리매김 할까.

비트코인은 전체 통화량이 정해져 있어 무한정 만들어 낼 수 없다. 비트코인의 창시자인 '사토시 나카모토'가 총 2100만 비트코인만 만들 수 있도록 설정했기 때문이다. 비트코인의 이같은 유한적 특성으로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다. 향후 비트코인 거래 활성화 시 희소성이 부각돼 가치가 천정부지로 뛸 것이라는 계산이 밑바탕에 깔려있다. 하지만 연일 치솟던 비트코인 가격이 갑자기 급락하면서 투자자들의 간담을 서늘케 하기도 한다. 지난주만 해도 비트코인은 1400만~2500만원 사이를 널뛰기 하면서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비명이 터져 나온 바 있다.

과연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가치가 앞으로도 상승곡선을 그릴 수 있을까. 일부 해외 투자자는 희소성과 활용가치에 근거해 코인당 1000만원을 넘어 1억원이 되는 시대가 올 거라고 장밋빛 전망을 내놓기도 한다. 하지만 반대편에서는 21세기판 '튤립 버블현상'을 연상시킨다는 비관적인 의견을 내비치기도 한다.

금융감독당국과 정부 관련 부처에서는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를 인정할 수 없다는 분위기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가상화폐 거래를 금융업으로 포섭하지 않겠다"고 천명했다. 더욱이 정부가 지난 13일 발표한 가상통화 투기과열 긴급대책은 가상화폐 열풍에 제동을 걸었다. 앞서 이낙연 국무총리는 지난달 28일 열린 국무회의에서 "비트코인이 1100만원을 넘어서며 투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이대로 방치했다간 심각한 왜곡현상이나 병리현상이 벌어질 것"이라며 관련 부처에 적극적인 대응을 주문했다.

여기에 최근 비트코인 거래소 빗썸에서 해킹사고가 발생, 최소 3만6487건의 개인정보가 외부에 유출되는가 하면 세계적인 비트코인 거래소 비트피넥스(Bitfinex)가 해킹·접속장애로 투자 리스크에 대한 우려를 가중시키는 모습이다.

이런 와중에도 가상화폐 맏형격인 비트코인은 7년 전과 비교해 그 가치가 무려 '125만배'로 불어났다. 더욱이 화폐시장 특성상 비트코인의 인기는 지속될 것이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가 중국처럼 사회주의도 아닌 이상 암호화-현금을 모두 금지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면서 "정부의 과도한 거래금지 조치가 나오면 가치 폭락 등으로 더 많은 피해자가 양산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장외 암시장이 생겨나거나 투자자금이 해외로 급속히 빠져 나가는 일도 우려된다"면서 "비트코인 시장 확대는 거역할 수 없는 대세다. 특히, 비트코인의 핵심인 '블록체인'은 4차 산업혁명의 기폭제로, 성급하게 규제해서는 안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해외 유명 투자 전문가들이 내놓는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투자 전망도 극명하게 엇갈린다. 블랙록은 "닷컴 버블을 연상시킨다"는 비관론적인 입장을 펴는가 하면 골드만삭스는 "추가 상승 전 하락일 뿐"이라는 낙관적 주장을 펼치고 있다. 또 앞서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폴 크루그먼 교수는 '화폐로서의 발전 가능성이 없다'고 일축한데 반해 마크 저커버그가 자신들의 아이디어를 도용해 페이스북을 만들었다며 페이스북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해 6500만 달러를 합의금으로 받아 유명한 캐머런 윙클보스, 타일러 윙클보스 형제는 거액을 비트코인에 투자하기도 했다. 이들은 현재 전세계 유통량의 1%정도를 보유하고 있다.

[디지털뉴스국 류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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