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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CNN 인수 반대 트럼프, 디즈니-21세기 폭스 합병 축하 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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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아시아경제 뉴욕 김근철 특파원] 월트 디즈니가 21세기폭스의 영화ㆍTV 사업 부문 등을 524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하면서 글로벌 미디어시장 선점을 둘러싼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번 거래의 이면에는 CNN 방송이 포함된 타임워너 그룹과 AT&T의 합병에는 노골적인 거부감을 드러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적극적인 환영이 존재하고 있다.

앞서 인수합병을 통해 '어벤저스' '스타워즈'를 손에 쥔 디즈니는 '아바타' '엑스맨' 등을 제작한 21세기폭스 영화사는 물론 20세기폭스텔레비전, FX 프로덕션, 폭스21 등의 TV 프로그램 제작사 및 케이블 채널 등을 추가로 보유하게 됐다.

이 밖에도 미래 미디어 산업의 격전장으로 여겨지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와 관련된 훌루도 인수한다. 또 유럽 위성방송 '스카이'의 최대 지분과 인도의 거대 미디어 그룹 '스타 인디아'도 손에 넣게 됐다. 다만 폭스뉴스와 폭스 비즈니스 네트워크, 폭스스포츠 1ㆍ2, 빅텐 네트워크, 더타임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언론사와 일부 스포츠 채널은 디즈니의 인수 대상에서 제외됐다.

디즈니는 이번 인수합병을 통해 다양하고 방대한 전송 플랫폼과 채널, 콘텐츠, 캐릭터를 강화할 수 있게 됐다는 평가다. 특히 디즈니가 OTT 사업 분야에 교두보를 확보, 최강자인 넷플릭스와 정면 승부를 벌일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 분야에는 이미 아마존과 페이스 북, 구글, 애플 등 글로벌 IT 기업들이 뛰어든 상태다. 디즈니는 이와 함께 성장성이 높은 유럽 및 인도시장 등 해외시장 진출도 적극 모색할 전망이다.

디즈니와 21세기폭스의 결합은 이제 반독점 관련 미국 정부의 승인이라는 최종 관문을 남기고 있지만 전망이 어둡지 않다. 트럼프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오전 폭스 미디어 그룹 제국을 이끌어온 루퍼트 머독에게 전화를 걸어 인수합병 거래를 환영하며 축하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머독과 각별한 친분을 유지해왔고 이번 거래에 적극 지지의사를 밝힌 이상 정부의 최종 승인도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과 앙숙관계인 CNN 방송이 속해 있는 타임워너 그룹에 대한 AT&T의 인수에 대해 강력히 반대해왔다. 최근 AT&T와 타임워너 그룹은 인수합병에 최종 합의했지만 법무부는 반독점 문제 등을 이유로 반대하며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뉴욕 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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