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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겨울철 보행 복병②]눈 오면 미끌, 아슬아슬 점자블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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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VC 소재 표면 매끈…손상된 경우 많아

아시아경제

한 인도에 설치된 점자블록. (사진=이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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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관주 기자]시각장애인 보행에 도움을 주는 노란색 ‘점자블록’이 겨울에는 오히려 보행자의 위험 요소로 작용해 보행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점자블록의 상당수는 합성 플라스틱의 일종인 폴리염화비닐(PVC) 소재로 만들어진다. PVC는 화학성 안정성이 우수하고 독성이 없어 화학약품을 담는 용기나 고무대야, 호스, 비닐하우스, 바닥장판 등 다양한 곳에서 사용된다.

그러나 PVC로 만든 점자블록은 표면이 매끈해 눈이나 비가올 시 발이 미끄러지기 쉽다는 단점을 갖고 있다. 특히 겨울에는 점자블록의 요철 부분에 눈·비가 얼어붙어 더 쉽게 미끄러질 수 있다.

더 큰 문제는 노후화가 진행돼 손상된 점자블록이 많다는 점이다. PVC 소재가 열에 약해 주로 여름철 무더위에 녹아내리는 것이 원인이다. 블록이 녹으면서 표면은 더욱 매끈해지고, 눈에 덮여 눈에 잘 띄지 않는 경우까지 발생한다. 보행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대목이다.

홍성령 교통안전공단 교수는 “장애인들의 보행 편의를 위해 설치된 점자블록을 없앨 수는 없는 만큼 지속적인 보수가 필요하지만 예산 등 문제로 재정비가 잘 이뤄지지 않는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낙상사고로 입원한 환자의 수는 2011년 24만5000여명에서 2015년 28만4000여명으로 4년 새 16% 증가했다. 특히 65세 이상 고령자의 경우 낙상으로 인해 입원하는 비율이 다른 계절에 비해 겨울이 11%가량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관주 기자 leekj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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