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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전제조건 없는 대북 대화라도 시작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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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미 베라 美 하원의원 "북미대화, 시작이 중요"…"美정부 내 엇박자 오해 부를 수 있어"

아시아경제

[아시아경제 이진수 기자]미국 하원 외교위원회 소속 아미 베라(민주ㆍ캘리포니아) 의원(사진)은 14일(현지시간) 북한 핵ㆍ미사일 문제와 관련해 "북미가 대화부터 시작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베라 의원은 미 싱크탱크 신미국안보센터(CNAS)와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민주평통)가 이날 워싱턴에서 공동 주최한 한미 평화통일포럼 기조연설을 통해 이처럼 밝혔다.

하원 내 지한파 의원들 모임인 '코리아 코커스'의 공동 의장인 베라 의원은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의 '전제조건 없는 대화' 제안에 대해 "한반도와 역내 긴장을 완화하고 앞길을 모색할 수 있다면 그렇게 해서라도 대화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비핵화란 한국ㆍ미국ㆍ일본은 물론 중국ㆍ러시아 등 국제사회 모두가 원하는 것"이라면서 "비핵화가 현실적인 대화의 출발점은 아니므로 어딘가로 향할 수 있는 시발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틸러슨 장관의 전제조건 없는 대북 대화 제의가 "북한 문제 해결에 시발점이 될 수 있다"며 "매들린 올브라이트 전 국무장관이 밝혔듯 대북 직접 대화가 문제를 풀 수 있는 기초"라고 지적했다.

베라 의원은 "북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북미간 양자협상이 사실상 어려우니 중국ㆍ러시아ㆍ일본도 같이 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북한의 도발 야욕에 대해 "북한이 한국 등 동맹국을 공격할 경우 막강한 군사대응으로 파괴될 것"이라며 "전쟁은 서로의 목표가 아니기 때문에 대화로 풀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베라 의원은 이어 대북 전략과 관련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엇박자'를 꼬집기도 했다. 틸러슨 장관의 전제조건 없는 대북 대화 제안에 백악관이 진화하는 반응을 보인 것과 관련해 "국무부와 백악관의 대북 정책 혼선이 자칫 오해를 부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의 메시지 발신에 정말 문제가 있다"면서 "일부에서는 '굿 캅, 배드 캅(good cop, bad cop)' 전략이라고 말하지만 이는 조율된 게 아니다"라고 단언했다. 트럼프 행정부 내의 의견 차이는 일반적인 부처간 견해 차이와 차원이 다르다는 것이다.

미 유력 싱크탱크인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의 수미 테리 한국 담당 수석연구원도 이에 대해 "간단히 말하면 조정 부족"이라며 "정말 통일된 메시지를 갖고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진수 기자 comm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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