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앞서 빅스비2.0 발표하고 기기 간 연결성, 개방성 강조해
TV, 세탁기, 냉장고 점유율 앞세워 구글·아마존과 경쟁할 듯
가격은 200달러 수준 예상
구글의 구글 홈과 아마존의 에코(사진=구글, 아마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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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온유 기자] 삼성전자가 내년 상반기 아마존, 구글이 치열하게 경쟁하는 스마트 스피커 시장에 출격한다는 보도가 나왔다.
14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전문 매체 블룸버그 통신은 삼성전자가 현재 인공지능(AI) 비서 '빅스비'로 구동되는 스마트 스피커를 개발 중이며 출시 시점은 내년 상반기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고동진 삼성전자 IM(IT·MOBILE) 부문장은 지난 8월 갤럭시노트8 공개에 앞서 "조만간 스마트 스피커 출시를 발표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 스마트 스피커는 단순히 빅스비로 구동될 뿐 아니라 TV, 스마트폰 등 삼성전자의 기기들과 연동된다. 삼성전자는 스마트 스피커를 허브 삼아 자체 사물인터넷(IoT) 생태계를 조성해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삼성전자의 행보는 여러 차례 감지돼왔다. 2014년 IoT 플랫폼 업체 스마트싱스를 인수했고 지난 10월 개최된 삼성개발자회의에서는 연결성과 개방성을 강조하는 빅스비2.0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인종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부사장은 "빅스비2.0은 기기 간 강력한 연결성, 더욱 발전된 자연어 인식능력, 보다 지능적이고 다양한 활용성을 통해 기존의 사용 경험을 진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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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스마트 스피커 시장 진출은 글로벌·국내 IT기업들과 비교하면 늦은 편이다. 현재 아마존의 에코와 구글의 구글 홈이 치열하게 경쟁하며 미국 시장 등을 선점한 상태다. 시장조사업체 이마케터에 따르면 올해 미국 스마트 스피커 시장은 아마존이 70.6%, 구글이 23.8%를 차지할 전망이다. 현재 국내 스마트 스피커 시장은 춘추전국시대다. SK텔레콤, KT 등 통신사뿐 아니라 네이버와 카카오가 분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1위인 만큼 압도적 점유율과 높은 연결성을 앞세워 시장을 공격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전자기기 제조사인 만큼 아마존, 구글과는 다른 방식으로 스마트 스피커를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이 두 업체는 스마트 스피커 판매에서 나아가 이를 통한 연계 수익을 통해 돈을 벌고 있다. 에코 사용자는 AI 비서 알렉사를 통해 아마존에서 물건을 사고 구글 홈 사용자 역시 구글의 서비스를 구입한다. 삼성전자는 스마트 스피커를 통해 스마트폰, TV, 냉장고, 청소기, 세탁기 판매의 새로운 전환점을 마련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격은 확정되지 않았으나 200달러 수준으로 알려졌다. 아마존의 에코는 100달러에 판매 중이고, 애플의 홈팟은 349달러로 책정돼 내년 초 출시될 예정이다. 삼성전자의 스마트 스피커 프로토타입은 에코와 홈팟의 중간 크기이며 다양한 색상으로 구성된다고 알려졌다.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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