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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5 (수)

[내주 증시 체크 포인트] 美FOMC이후 증시 숨고르기…기대하는 산타랠리 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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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최근 국내 주식시장이 보합세를 보이는 가운데 다음주는 연말연시 증시 방향성을 타진하는 기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산타랠리에 대한 기대감은 다소 잦아든 반면 미국 금리 인상 이후 경계감이 고개를 드는 모양새다.

현재 코스피는 2500선 안착을 시도하고 있고, 이달 들어 740선까지 내려갔던 코스닥은 등락을 반복하며 조금씩 오르는 추세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다음주 코스피지수는 2450~2500 사이에 숨 고르기 국면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주에 이어 당분간 2500선 안착을 시험하는 주가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12월 주요 관전 포인트 가운데 하나였던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금리 인상이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증권사마다 전망이 다소 엇갈린다.

하나금융투자는 국내외 증시가 12월 FOMC 금리 인상에 대한 경계감을 미리 반영했다는 점에서 앞으로 이로 인한 변동성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히려 미국 기준금리 인상이 국내 증시의 불확실성을 해소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번 금리 인상의 영향이 가격 변수에 이미 상당 부분 반영됐고, 연방준비제도(연준) 정책 변화로 국내 증시가 급변할 가능성도 제한적"이라며 "미국 금리 인상은 질곡의 시작점이 아니라 불확실성 해소와 경기회복에 대한 자신감 등으로 분위기 반전의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12월 FOMC 결과가 나온 덕분에 최근 지리멸렬한 주가 흐름을 반복했던 글로벌 증시가 다음주부터 방향을 선회할 수 있다"며 "단기 주가 변동이 확대되는 시기를 2018년 포트폴리오 전략을 위해 준비하는 기간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FOMC가 금리를 인상한 직후 1~2주간은 완연한 상승 흐름보다는 경계감을 반영하는 탐색 과정이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내년도 미국 연준의 긴축 행보에 대한 시장 해석이 필요하고 연말 포트폴리오 재정비 기간 등을 고려하면 본격적 상승에 앞서 숨 고르기 기간이 더 필요할 것"이라며 "연말을 통과하는 시점까지 다소 방어적인 자세를 취하는 것이 합당하다"고 말했다.

FOMC의 결정 이면에 담겨 있는 정책 기조를 해석하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서 연구원은 "이번 FOMC는 내년도 금리 인상 경로에 대한 경계감도 반영돼 있어 탐색과 해석 과정이 길어질 소지가 있다"고 내다봤다.

시장은 다음주 줄줄이 발표가 예정돼 있는 미국 11월 개인소득·지출과 신규 주택판매, 12월 미시간대학교 소비자심리지수 등이 연준의 결정을 지지할 수 있을지 예의 주시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20일에는 일본중앙은행(BOJ) 통화정책회의도 예정돼 있다. 지난달 구로다 하루히코 BOJ 총재는 스위스 강연에서 금융완화 장기화에 따른 부작용을 언급한 바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내년 BOJ가 0% 정도로 설정된 장기금리 목표치를 올릴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그러나 구로다 총재는 지난주 한 세미나에서 "지금 출구에 대한 세부 사항을 말하는 것은 너무 이르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로다 총재가 다소 모호한 태도를 취하면서 금융투자업계도 BOJ 통화정책회의에서 정책 변화가 나타날지에 주목하고 있다. 미국에 이어 일본도 긴축에 대한 의지를 보일 경우 글로벌 경제가 긴축으로의 대전환기에 서서히 진입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정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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