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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새벽의 황당한 카카오톡 오류’…개인정보 유출 등 2차 피해 불가피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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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이 19일 새벽 오류가 발생해 3시간 넘게 메시지가 다른 방으로 잘못 전달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피해자는 피해 사실을 모를 수 있는데다가 자칫 중요한 파일이 잘못 전달될 경우, 개인정보 유출 등 제 2의 피해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IT조선

19일 카카오와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카카오톡은 19일 오전 1시 30분부터 5시까지 오류가 발생했다. 일부 사용자가 보낸 메시지가 전혀 상관없는 채팅방으로 발송됐다.

익명을 요구한 한 피해자는 "친구 두명 등 총 세명만 있는 단톡방에서 갑자기 프로필 사진도 없고 이름도 없는 이에게 메시지가 왔다"며 "읽었음에도 불구하고 숫자 2가 없어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는 정오쯤 카카오톡 공지사항을 통해 "채팅 데이터베이스(DB) 하드웨어에 일시적인 오류가 있었다"며 "새벽에 장애를 인지한 즉시 대응해 현재는 대응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파악된 피해는 전체 활성화된 채팅방의 0.008% 수준이다. 사용량이 적은 새벽 시간에 오류가 발생해 피해 규모는 크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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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문제는 메시지를 보낸 당사자는 어떤 채팅방에 자신의 메시지가 전송됐는지 확인할 수 없다는 점이다. 자칫 연인끼리의 은밀한 내용의 사진이나 동영상, 회사 기밀이 담긴 파일 등이 잘못 전달됐어도 피해를 입은 이는 확인이 불가능할 수 있다.

실제 일부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사진이나 음성 메시지가 잘못 전송된 것 같다는 사례가 나오고 있어 개인정보 유출 등 2차 피해가 불가피해 보인다.

카카오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아직 개인정보 유출 등의 피해 사례는 접수되지 않았다"며 "피해를 입었는 지 확인이 필요한 사용자는 고객센터를 통해 개별적으로 문의를 하면 면밀히 대응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메시지가 잘못 전송되는 오류는 아주 작은 숫자라도 서비스 신뢰도를 해치는 문제이기에 심각하게 인지하고 있다"며 "신뢰를 잃지 않도록 더 안전하고 꼼꼼하게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IT조선 유진상 기자 jinsang@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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