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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옛 문서 속 사랑이야기' 토지주택박물관 20주년 특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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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 내년 말까지 전시…고문서 전시에 삽화 곁들여 쉽게 이해

연합뉴스

토지주택박물관 개관 20주년 특별전 포스터[한국토지주택공사 제공]



(진주=연합뉴스) 지성호 기자 =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경남 진주 본사 내 토지주택박물관 개관 20주년을 기념해 박물관 전시실에서 특별전을 연다고 13일 밝혔다.

특별전 주제는 '사랑, 옛 문서에 담긴 사랑 이야기'로 내년 말까지 펼쳐진다.

토지주택박물관 자체 소장본과 다른 기관 소장본 등 총 25종의 고문서 속 다양한 사랑 이야기를 담고 있다.

주로 첫사랑과 결혼, 부부생활, 이별, 돈, 첩, 상속 등 삶의 다양한 내용을 흥미롭게 다루고 있다.

고문서 대부분은 한문이나 한글 고어로 작성돼 일반인이 이해하기 어렵고 흥미가 떨어진다.

하지만 이번 특별전은 고문서를 번역해 스토리텔링하고, 중견 김동성 화가가 따뜻하고 감동적인 일러스트와 영상을 곁들여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이번 특별전은 고문서 전시에 일러스트를 도입한 국내 첫 사례다.

특별전은 관람객에게 이해·흥미·감동 삼박자 모두를 선사하는 특별한 전시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LH는 스마트 전시안내시스템을 도입해 관람객이 앱을 설치하고 전시장에 설치된 스마트 버튼만 누르면 전시내용과 관련한 모든 정보를 자신의 스마트폰으로 바로 확인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이번 특별전에는 LH 택지개발사업지구인 경북 안동시 정상동에서 1998년에 발굴된 400여 년 전 '원이 엄마의 사랑편지'가 눈길을 끈다.

일찍 사별한 남편을 그리워하며 작성한 한 장의 한글 편지와 원이 엄마 자신의 머리칼을 잘라 만들어 남편의 관에 함께 넣어준 미투리(삼 실로 짠 신)는 화제가 된 바 있다.

원이 엄마의 스토리를 현대적 감성으로 재해석한 영상도 매우 흥미롭다.

이 외에도 조선 시대 결혼 관련 법률규정들이 수록된 법전인 경국대전, 중국 진나라의 열녀인 소약란이 남편을 그리며 지은 난해한 회문시(回文詩)를 적은 소약란 직금도(蘇若蘭 織錦圖)도 전시됐다.

또 남의 아내와 도망갔다가 13년 만에 돌아와 용서를 비는 사내종의 각서 등 역사 속 다양한 모습들을 엿볼 수 있다.

심광주 LH 토지주택박물관장은 "삶의 가치인 사랑과 결혼을 되짚어 보는 계기가 되길 바라며 특별전을 마련했다"라고 말했다.

shch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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