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의약품정보제공업체 'IMS헬스'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9월 말까지 국내시장에 판매된 의약품 상위 20개 안에 녹십자의 혈액제제 알부민만 유일하게 들어갔다. 알부민 외 국내 제약사가 만든 의약품은 하나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가장 많이 판매된 의약품은 화이자의 고지혈증치료제 '리피토'로 매출액이 988억원으로 1000억원에 육박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921억원보다 7.29% 증가했다. 그 뒤로 길리어드의 B형 간염치료제 '비리어드'(973억원), 로슈의 항암제 '아바스틴'(694억원) 순이었다. 비리어드는 강력한 바이러스 억제 효과로 국내 병의원에서 많이 처방돼왔다. 하지만 지난달 물질특허가 만료되면서 향후 매출이 계속 상승할 수 있을지 업계 관심이 주목된다.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한 제품은 화이자의 금연보조제 '챔픽스'이다. 챔픽스의 3분기 누적 매출은 52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5%나 성장했다. 정부의 금연지원 사업 확대가 외형 성장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국내 제약사인 녹십자의 혈액제제 '알부민'은 355억원어치 판매돼 19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346억원보다 2.78% 증가한 수치다. 알부민은 혈액 내 단백질이 부족할 때 투여하는 의약품으로 응급수술 등에서 사용되는 필수 의약품으로 지정돼 있다.
국내 제약사가 개발한 제품이 판매 상위권에 들지 못하는 것은 상위 제약사들의 상품매출 비중이 높고 R&D 투자 규모가 작은 것과 관련성이 높다. 한미약품을 제외하면 상위 제약사 대부분이 상품매출 비중 30%를 넘어선다. 상품매출은 제약사 순위와 실적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김혜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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