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16 (토)

[Cover Story] 전문의약품, 외국계가 `독식`…판매상위 20개중 19개 차지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국내 제약사들이 신약 개발에 매진하고 있지만 시중에 많이 팔리는 20개 의약품 가운데 국내산은 하나밖에 없어 갈 길이 여전히 멀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특히 자체 개발한 제품 매출보다는 다국적 제약사 상품을 받아 판매만 대행하는 '상품매출'이 50% 이상인 회사들이 많아 '실질은 제약사가 아니라 의약품 유통업체'라는 비판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11일 의약품정보제공업체 'IMS헬스'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9월 말까지 국내시장에 판매된 의약품 상위 20개 안에 녹십자의 혈액제제 알부민만 유일하게 들어갔다. 알부민 외 국내 제약사가 만든 의약품은 하나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가장 많이 판매된 의약품은 화이자의 고지혈증치료제 '리피토'로 매출액이 988억원으로 1000억원에 육박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921억원보다 7.29% 증가했다. 그 뒤로 길리어드의 B형 간염치료제 '비리어드'(973억원), 로슈의 항암제 '아바스틴'(694억원) 순이었다. 비리어드는 강력한 바이러스 억제 효과로 국내 병의원에서 많이 처방돼왔다. 하지만 지난달 물질특허가 만료되면서 향후 매출이 계속 상승할 수 있을지 업계 관심이 주목된다.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한 제품은 화이자의 금연보조제 '챔픽스'이다. 챔픽스의 3분기 누적 매출은 52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5%나 성장했다. 정부의 금연지원 사업 확대가 외형 성장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국내 제약사인 녹십자의 혈액제제 '알부민'은 355억원어치 판매돼 19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346억원보다 2.78% 증가한 수치다. 알부민은 혈액 내 단백질이 부족할 때 투여하는 의약품으로 응급수술 등에서 사용되는 필수 의약품으로 지정돼 있다.

국내 제약사가 개발한 제품이 판매 상위권에 들지 못하는 것은 상위 제약사들의 상품매출 비중이 높고 R&D 투자 규모가 작은 것과 관련성이 높다. 한미약품을 제외하면 상위 제약사 대부분이 상품매출 비중 30%를 넘어선다. 상품매출은 제약사 순위와 실적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김혜순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