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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신발끈 조여매는 靑, 냉기류 걷어낼까…文대통령 방중 D-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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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공동발표 없는 건 서로 차이 존중"

천민얼 당서기 오찬회동 등 부각할 듯

뉴스1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청와대 페이스북) 2017.11.12/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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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 청와대가 문재인 대통령의 방중(訪中)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12일, 일각에서 제기되는 한중관계 냉기류를 일축하고 신발끈을 바짝 조여매는 모습이다.

청와대는 양국 현안인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대북문제 해법과 관련 '역지사지 자세'와 '미래 논의'에 방점을 두고 방중성과를 내겠다는 포부다.

문 대통령은 전날(11일) 방영된 중국 국영 방송사 CCTV 프로그램 '환구시선(Global Watch)'을 통해 이같은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

문 대통령은 사드에 대해 역지사지해야 한다며 "양국이 사드의 아픔을 딛고 새로운 발전의 시대를 위해 함께 나아가길 기대한다"고 했다.

대북문제에 있어서도 "양국이 긴밀히 협력해 나가면서 새벽을 앞당기는 노력을 함께 하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이번 방중시 공동성명이나 공동언론발표문, 공동기자회견 등이 이뤄지지 않는 데에도 큰 의미를 두지 않는 모습이다.

이는 사드에 대한 입장차가 주원인으로 꼽히는데, 청와대는 이런 가운데 공동발표가 이뤄지지 않는 것이 오히려 한중간 서로의 입장을 배려하고 있는 것이란 해석이다.

또 우리 외교가 사드철회를 강조하는 중국에 일방적으로 끌려다니는 것이 아니란 분석도 하고있다.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은 이날 페이스북 라이브 방송인 '11시50분 청와대입니다'를 통해 "한중은 사드에 대한 입장차가 분명히 존재한다"며 "그런 가운데 공동성명을 낸다면 중국은 사드 언급을 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고 그럼 한국 입장은 어떻겠느냐. 그래서 공동성명을 내지 않는 건 어떻게 보면 중국측이 우리를 배려한 것이기도 하고 무엇보다 서로의 차이를 존중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고 했다.

청와대는 이와 함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문 대통령이 방중하는 첫날(13일) 난징대학살 80주년 기념을 맞아 현지 기념식에 참석하는 것을 두고 '문 대통령에게 소원한 것이 아니냐'는 일각의 시선엔 이미 이를 고려해 14일로 만남 일정을 모두 조정해놓은 등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당초 문 대통령과 리커창 총리간 오찬 면담이 예정됐었지만 회담 일정을 조율하면서 두 인사간 만남이 늦은 오후로 바뀌었고 이 이유로는 사드 입장차가 거론된다는 설에도 "우리가 애초 리 총리와 오찬 면담이 예정됐다 한 적이 없다"고 일축했다.

청와대는 이에 따라 시 주석, 리 총리와의 만남 외에도 우리나라 국회의장에 해당하는 장더장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과의 면담, 시 주석의 후계자로 평가받는 천민얼 충칭시 당서기와의 오찬회동 등 또 다른 일정들을 부각시키는 데에 힘쓸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도 힘을 보탠다.

김 여사는 13일 오후 11시(현지시간 오후 10시) 중국 최대 시낭송 사이트에서 정현종 시인의 시 '방문객'을 낭송하는 시간을 갖는다.

중국 국민들에게 친근한 이미지로 다가가, 한중 우호관계의 물꼬를 트겠다는 의지다.
cho1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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