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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30 (일)

[단독] 北 실세 황병서 출당, 김원홍은 수용소 끌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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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해 주도 검열서 "돈 받고 인사" 드러나

숙청 수준 중징계에 "권력 복귀 어려울 것"

장성택 처형 4주기 맞아 피바람 재연 관측도

[단독] 北 실세 황병서 출당, 김원홍 수용소행…12월 숙청 피바람 부나


지난달 북한 권력 핵심에서 밀려난 황병서 북한군 총정치국장이 철직('해임'의 북한식 표현) 조치에 이어 노동당에서 출당(黜黨) 당하는 등 심각한 상황인 것으로 파악됐다. 또 김원홍 총정치국 제1부국장은 수용소에서 수감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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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병서 북한군 총정치국장(왼쪽)과 김원홍 총정치국 제1부국장 [중앙포토]




북한 내부 사정에 밝은 대북소식통은 12일 "두 사람에 대한 징계가 당초 예상보다 매우 심중해 회복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권력 복귀가 불가능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앞서 국가정보원은 지난달 20일 국회 정보위에 "황병서와 김원홍 등 총정치국 장교들이 처벌받았다"고 보고했으나 구체적인 수위는 "파악 중"이라며 밝히지 않았다.

소식통은 "황병서와 김원홍은 앞서 최용해 노동당 조직지도부장이 지휘한 총정치국에 대한 대대적인 검열에서 '규율 위반' 사실이 드러났다"며 "이를 보고받은 김정은이 일벌백계하라고 지시한데 따라 숙청에 가까운 조치를 당한 것"이라고 전했다. 두 사람의 비위혐의에 대해 소식통은 "돈을 받고 인사를 단행한 사실이 드러났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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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은의 고모부인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이 2013년12월12일 국가안전보위부에서 특별군사재판을 받고 있다. 사형판결을 받은 장성택은 이날 곧바로 처형됐다. [노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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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병서와 김원홍에 대한 북한 당국의 처벌 강도가 예상보다 높게 나타남에 따라 향후 추가적인 숙청 바람이 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북한군에 대한 노동당의 통제를 담당하는 최고실세였던 황병서에 이어 국가보위상을 지내며 공안통치의 핵심이던 김원홍까지 동반 몰락하면서 힘이 다시 최용해에 쏠리게 된 때문이다. 소식통은 "지난 10월 노동당 7기2차 전원회의에서 당 조직지도부장에 임명된 최용해가 총정치국에 대한 검열을 담당하는 조직지도부 61과를 총동원해 황병서·김원홍과 그 계파의 비리를 캐내 거세해버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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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은이 2013년 11월 말 백두산 지구인 양강도 삼지연군을 찾아 김일성 동상을 둘러봤다. 보름 뒤 이뤄진 장성택 처형을 논의한 자리라는 관측이 나왔고, ‘삼지연 8인 그룹’으로 불렸다. 왼쪽부터 한광상 노동당 재정경리부장,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 김병호 선전선동부부부장, 김양건 통일전선부장, 김정은, 현지 관계자, 김원홍 국가안전보위부장. 8명 중 박태성 당 부장과 마원춘 국방위 설계국장은 사진에 나오지 않았다. [노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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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로 4주년을 맞은 장성택 처형사태에 버금가는 피비린내 나는 숙청이 재연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2013년 장성택 처형 당시에도 북한은 11월 중순 장성택과 당 행정부 간부들을 전격 체포한 뒤 출당 조치를 거쳤다. 북한에서 노동당 출당은 정치적 생명이 끝나는 것으로 간주된다. 이후 강도높은 조사를 받은 장성택은 국가보위성 재판을 통해 12월12일 전격 처형했다.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은 장성택 처형을 보름 앞두고 백두산이 있는 양강도 삼지연군을 방문했다. 당시 김정은을 수행한 이른바 '삼지연 8인그룹'에 황병서 총정치국장과 김원홍 국가안전보위부장(당시직책)이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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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백두산에 올랐다고 조선중앙통신이 9일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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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매체들은 지난 9일 보도에서 김정은이 삼지연군을 방문해 백두산에도 올랐다며 관련 사진을 실었다. 이번에는 2013년 백두산 방문 때 동행하지 않았던 최용해 조직지도부장이 수행하고 있다.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yj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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