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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2 (화)

유엔 사무차장 이어 로드먼까지…北 평화공세 나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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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앞둔 바흐 IOC위원장, 방북 가능성 제기

北 행보 두고 확대해석 자제해야 한다는 의견도

뉴스1

전 NBA 선수 데니스 로드먼이 13일 (현지시간) 다섯번째로 평양을 방문하기 위해 중국 베이징 서우두 국제공항에서 탑승절차를 기다리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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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전직 미국프로농구(NBA) 선수 데니스 로드먼의 방북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지난달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5형' 발사 이후 북한의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주에는 제프리 펠트먼 유엔 정무담당 사무차장이 방북한 데 이어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의 방북 가능성도 제기되는 등 북한은 최근 들어 부쩍 외부와의 스킨십을 늘리는 모양새다.

11일 일본 산케이신문은 로드먼이 전날(10일) 중국 베이징(北京)에 도착했다고 보도하며 "곧 북한을 방문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베이징은 미국에서 평양으로 향하는 주요 경유지다.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로드먼은 올해를 포함해 최소 5회 북한을 다녀갔다. 최근 북한 방문은 지난 6월이었다.

미국 유명인 중 이례적으로 북한을 자주 왕래해 온 로드먼은 농구광으로 알려진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도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이번 기회에 방북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북한으로서는 자신들과 우호적인 관계에 있는 로드먼을 거부할 이유가 없다. 특히 북한은 최근 화성-15형 발사로 '핵무력 완성'을 선언한 뒤 국면전환을 위해 외부인사의 방북을 자신들의 평화공세 창구로 활용하고 있는 만큼 로드먼의 방북도 수용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최근 국제기구를 통한 자신들의 평화공세를 본격화하는 모양새다.

지난주에는 제프리 펠트먼 유엔 정무담당 사무차장의 방북을 수용, 박명국 외무상 부상과 리용호 외무상이 펠트먼 차장을 만났다. 펠트먼 차장의 방북은 유엔 고위급으로서는 약 7년만에 이뤄진 것이었다.

이후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유엔을 향해) 한반도 평화와 관련한 원칙적 입장을 천명했고, 의사소통 정례화에 합의했다"고 보도하면서 북한이 본격적인 평화공세에 들어섰다는 해석이 줄을 이었다.

북한은 유엔과의 만남에서 날이 갈수록 강화되는 대북 제재로 인한 어려움을 호소하며 제재 완화를 요구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서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는 인도적 대북 지원의 조속한 이행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냈을 수 있다.

북한은 유엔측에 핵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기존 입장을 반복했을 가능성이 높지만 이례적으로 유엔의 고위급 인사를 북한까지 불러들인 만큼 유엔의 대북제재 해제를 요구하면서 모종의 협상안을 제시했을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핵무력 완성을 선언한 북한으로서는 이제 외부와 대화의 장이 필요하다"며 "북미 관계가 막혀 있는 상황에서 유엔과의 대화는 자신들의 입장이 국제사회에 반영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말했다.

평창동계올림픽을 두 달여 앞두고 바흐 IOC 위원장이 방북을 추진하고 있다는 얘기가 나오는 것도 비슷한 맥락으로 풀이된다. 바흐 위원장은 지난8일(현지시간) 스위스 로잔 IOC 본부에서 김일국 북한 조선올림위원회 위원장과 만나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북한은 아직 평창올림픽 참가를 결정하지 않았지만, 대북제재 해제 등 자신들이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바흐 위원장의 방북 제안을 받아들일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그러나 북한은 비핵화를 전제로 한 대화는 거부한다는 뜻을 명확하게 해둔 상태인데다가 김정은이 외부인사를 맞이하지 않고 체제결속에 초점을 맞춘 활동들만 하고 있어 더 이상의 확대해석은 자제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eggod6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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