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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2 (화)

국민의당, 중대 고비마다 스캔들 악재에 '휘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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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론 갈등 국면서 '박주원 논란'…"기름 끼얹은 격"

리베이트 의혹·제보조작 파문에 줄줄이 발목…'징크스 될까' 우려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기자 = 중도통합론을 둘러싼 국민의당의 노선투쟁이 박주원 최고위원의 '김대중(DJ) 전 대통령 비자금 제보 의혹'이라는 악재를 만나면서 이전투구로 흘러가고 있다.

가뜩이나 통합론을 주장하는 친안(친안철수)파와 이에 반대하는 호남 의원들의 대립이 거칠어지는 시점에서, 호남을 상징하는 김 전 대통령의 비자금 문제가 불거지자 양측의 불신이 더욱 커지는 등 불에 기름을 끼얹는 양상이다.

특히 국민의당의 경우 이처럼 주요 고비마다 스캔들이 터져나와 발목을 잡는 모습이 반복되면서 일종의 '징크스'로 굳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고개를 들고 있다.

앞서 국민의당은 2016년 4월 총선에서 38석을 차지하며 다당제의 주역으로 떠오르는 등 '녹색 돌풍'을 일으켰지만, 직후인 6월에 터진 '홍보비 리베이트 파동'으로 지지율이 급락하는 시련을 겪었다.

당시 국민의당을 이끌던 안철수 천정배 공동대표는 논란에 책임을 지고 대표직에서 사퇴했다.

해당 의혹에 연루된 혐의로 기소된 박선숙·김수민 의원은 결국 1심과 항소심에서 무죄판결을 받았고, 국민의당에서는 "정치적 공세를 위한 조작사건"이라고 반발했지만 돌아선 민심을 쉽사리 회복하지는 못했다.

연합뉴스


대선 후에는 '문준용씨 채용의혹 제보조작 사건'이 터져 나왔다.

조기대선 당시 국민의당에서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의 아들인 준용 씨의 채용과정에 특혜가 있었다는 공세를 폈는데, 이때 국민의당 측이 공개한 증거가 조작됐다는 사실이 뒤늦게 밝혀진 것이다.

국민의당은 당원인 이유미 씨의 단독범행으로 결론 내린 뒤 박주선 당시 비대위원장 및 소속 의원들이 대국민 사과를 하며 머리를 숙였지만, 여론의 거센 질타를 피할 수는 없었다.

이처럼 스캔들이 거듭된 탓에 지지율 역시 하락을 거듭, 현재는 대부분의 여론조사에서 5% 안팎으로 최하위에 머물고 있다.

이번에 제기된 'DJ 비자금 제보 의혹' 역시 국민의당으로서는 이후 당의 진로를 두고 치열한 논쟁이 시작되는 시점에 불거졌다는 점에서 더욱 지도부를 곤혹스럽게 만들고 있다.

국민의당이 창당 2년밖에 되지 않았다는 한계를 고려하더라도, 지도부가 위기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는 것 역시 문제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바른정당과의 통합론을 두고 친안파와 호남의 날 선 대립이 있었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당의 노선에 대한 토론의 성격이었다"며 "하지만 비자금 제보 의혹이 터진 뒤 진실게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통합 찬반 양측의 감정도 상할 대로 상하면서 생산적 논의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며 "이런 이전투구가 국민에게 어떻게 비칠지도 걱정"이라고 설명했다.

hysu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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