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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2 (화)

문 대통령, 14일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과 3번째 정상회담…공동성명은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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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달 11일 오후(현지시간) 베트남 다낭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황진영 기자, 이민찬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베이징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한다고 청와대가 11일 밝혔다.

하지만 정상회담이 끝난 뒤 합의사항을 담은 공동성명을 채택하지 않고 공동언론발표문을 내기로 했다. '봉인'되지 않고 '봉합' 상태에 머물러 있는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와 관련된 양국 간 이견을 노출하지 않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남관표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은 이날 오전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13일부터 3박 4일 동안 중국을 국빈방문하는 문 대통령이 14일 오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 주석과 정상회담을 갖는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과 시 주석의 정상회담은 지난 7월 6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지난달 11일 베트남 다낭에서 가진 양자 회담에 이어 3번째이다.

이번에도 공동성명은 발표하지 않기로 했다. 두 정상은 이전 2차례 정상회담이 끝난 뒤에도 공동성명이나 공동기자회견을 하지 않았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공동성명이 필수적인 것은 아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때도 없었고, 트럼프가 중국갔을 때도 없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14일 오후 인민대회당에서 개최되는 공식 환영식 참석을 시작으로 국빈 방문 공식 일정을 시작한다. 환영식에 이어 같은 장소에서 시 주석과 확대 및 소규모 정상회담 등을 갖는다.

텐안먼광장 서쪽에 있는 인민대회당은 공산당 전국대표대회 같은 큰 회의나 외국 국빈과의 정상회담이 열리는 곳이다. 문 대통령에 앞서 지난달 8~10일 중국을 국빈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환영식과 정상회담, 국빈만찬 등이 이곳에서 열렸다.

문 대통령은 베이징에서 리커창(李克强) 총리, 장더장(張德江)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장과 면담한다.

남 2차장은 "한중 수교 25주년 되는 해에 이뤄지는 문 대통령의 이번 국빈 방문은 한중 양국 간 신뢰를 회복하고 정상 간 우의를 돈독히 함으로써 양국의 교류와 협력을 본격적으로 정상화시켜나가는 기반을 다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아울러 양 정상은 북핵 문제 평화적 해결과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협력을 포함해 역내 및 국제 사회 평화와 안정, 번영을 위한 다양한 방안에 대해 심도 있는 협의를 가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남 2차장은 또 "(양 정상은 정상회담에서)우의와 신뢰를 돈독히 하고 이를 바탕으로 수교 이래 25년간 이룩한 발전 성과 평가하는 한편 양국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인적교류 등 제반 분야 교류 협력을 강화해 성숙하고 미래 지향적인 적략적협력동반자 관계 발전 방안을 협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북핵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고 한반도 평화 정착, 신북방 및 신남방 정책과 일대일로와 연계 추진 등 다양한 분야 협력 방안에 대해서도 협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베이징 방문에 이어 15일 중국 일대일로 및 서부대개발 거점이자 우리 독립운동유적지가 있는 충칭을 방문하고 16일 귀국할 예정이다. 충칭에서는 임시정부청사를 방문하고 천민얼(陳敏爾) 충칭시 서기와 오찬을 함께할 예정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충칭 방문에 대해 "임시정부 건물과 광복군 주둔지 터 등 역사적인 기념비적 장소가 있고 현대자동차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기업들이 진출해있는 곳"이라며 "시 주석이 야심차게 추진하는 중국 일대일로의 출발점으로서 시 주석을 배려하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황진영 기자 young@asiae.co.kr
이민찬 기자 leem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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