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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혈액 5㎖로 난소종양 양성·악성 구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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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서울대병원, 혈중암세포 검사 통한 난소종양 진단 연구결과 발표]

머니투데이

김용범 분당서울대병원 산부인과 교수. /사진제공=분당서울대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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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서울대병원 산부인과 김용범 교수가 이끄는 부인종양 연구팀이 혈액 검사만으로도 암세포를 검출하고 난소종양의 악성 여부를 감별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11일 분당서울대병원에 따르면 난소암은 유방암, 자궁경부암과 함께 3대 여성암 중 하나로, 최근에는 폐경기 여성뿐만 아니라 2,30대 젊은 환자 사이에서도 발생률이 급증하는 추세다.

난소 종양이 의심되는 경우, 우선 수술 전 검사를 통해 양성인지 악성 종양인지 감별해야 한다. 정확히 감별한 후 그에 맞는 수술 계획을 세울 때 수술 도중 발생할 수 있는 난소 종양의 파열을 예방하고 수술 후 추가적 항암보조요법 등의 시행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침습적인 조직검사 외에는 종양의 양성·악성 감별진단에 높은 진단정확도를 보이는 검사가 전무했다는 것이다. 기존 혈액검사나 영상검사를 통한 진단법은 정확도가 낮아 참고적 검사로만 활용이 가능했다.

연구팀은 2015년~2016년 사이에 난소종양을 진단받고 수술을 앞두고 있는 환자 87명을 대상으로, KAIST 혈중암세포 연구단에서 개발한 새로운 검출기기를 이용해 5㎖의 소량 혈액에서 혈중 암세포를 검출한 후 검사 결과를 기존 검사법들이 도출한 결과와 비교했다.

그 결과, 기존 혈액검사나 초음파 감별진단법이 민감도 16.7%~50%, 특이도 39%~65.9%, 영상검사는 민감도 83.3%, 특이도 53.7%의 정확도를 갖는데 비해, 혈중암세포 검출은 병기1의 조기난소암 진단에 있어 100%의 민감도와 55.8%의 특이도를 보였다.

민감도는 질환이 있는 사람을 질환자로 판별하는 지표이며, 특이도는 질환이 없는 사람을 비질환자로 판별하는 지표이다. 혈중암세포 검출의 민감도가 100%라는 것은 질환이 있는데 진단하지 못한 케이스가 한 건도 없을 만큼 정확하다는 의미다.

김용범 교수는 “초기 난소 종양의 양성·악성 감별진단에 혈중 암세포가 활용될 수 있음을 세계 최초로 밝혔다”며 “암세포 검출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새로운 면역염색법과 검출기기를 연구에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종양학 분야 국제학술지인 ‘온코타겟(Oncotarget)’에 발표됐다.

민승기 기자 a1382a@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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