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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한 해와 작별하는 가장 멋진 방법, 크리스마스 마켓 in Euro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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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마켓 투어…스위스 VS 오스트리아

매일경제

오스트리아 그라츠 시청 앞 크리스마스 마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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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중 가장 설레는 크리스마스 연말 시즌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언제부터일까. 서울 도심에서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느끼는 것이 쉽지 않아졌다. 거리마다 울려 퍼지던 캐럴도, 화려한 라이팅 장식도 점점 희미해진다.

올 연말은 크리스마스와 1월 1일이 모두 월요일이다. 하여 26~29일 나흘만 휴가를 내면 10일을 쉴 수 있는 '슈퍼 그레잇' 연휴가 생긴다. 어차피 연차 소진계획이 있다면 큰맘 먹고 유럽으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 사람들이 모이는 역 앞 광장마다 크리스마스 마켓을 열어 아기자기한 소품과 크리스마스 음식을 판다.

크리스마스 마켓 여행지로 추천하는 곳은 스위스와 오스트리아. 해발 2132m 알프스 산꼭대기에서 열리는 크리스마스 마켓에 입이 떡 벌어지고 울려 퍼지는 성가대 공연으로 두 귀가 여행 내내 호강에 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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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프스에서 크리스마스를

기차의 나라 스위스에서는 취리히(Zurich) 중앙역 크리스마스 마켓이 가장 유명하다. 12월 24일까지 160개 이상의 상점이 역사 내 광장에 가득 들어차 손님을 맞이한다. 백미는 15m 높이의 크리스마스 트리. 7000여 개에 달하는 스와로브스키로 장식한 화려한 트리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사진 포인트는 하나 더 있다. 취리히 중앙 거리이자 쇼핑의 명소인 반호프슈트라세(Bahnhofstrasse)의 크리스마스 장식. 트램 선로를 따라 로맨틱한 전구 장식이 은하수처럼 펼쳐진다. 파라데플라츠(Paradeplatz)부터 반호프플라츠(Bahnhofplatz)까지 이어지는 크리스마스 장식을 따라 로맨틱한 야경 산책을 추천한다. 날씨는 조금 춥겠지만 이만큼 낭만적인 곳이 없다. 광장에서 거미줄처럼 뻗은 구시가지 골목도 놓치지 말자. 곳곳에는 낭만적인 전구 장식으로 도시 전체가 크리스마스 분위기에 흠뻑 젖는다.

생 갈렌(St. Gallen) 구시가지는 매년 11월 24일부터 12월 24일까지 '별의 도시'로 변신한다. 이 기간 동안 700개의 크리스마스 별 장식으로 생 갈렌의 구시가지 곳곳을 꾸며 생겨난 별명이다. 크리스마스 마켓은 구시가지 곳곳에서 펼쳐진다. 바그하우스(Waaghaus)에서 시작해 볼(Bohl) 구역을 지나 마르크트플라츠 광장(Marktplatz)까지 이어지는 골목마다 70여 개의 가판대가 가득하다. 생 갈렌 브라트부어스트 소시지 같은 특산품, 크리스마스 트리 장식품, 수공예품과 글뤼바인(향신료를 넣고 데운 와인) 등 다양한 품목을 판다.

꼭 가봐야 할 장소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수도원. 수도원 내 1만8000개의 전구 장식을 한 20m 높이의 거대한 크리스마스 트리 앞에 서면 어떻게 찍어도 인생사진이 보장된다.

수도 베른에는 크리스마스 마켓 두 곳이 열린다. 기간은 12월 2일부터 23일까지로 동일하다. 하나는 바이젠하우스 광장(Waisenhausplatz)에, 다른 하나는 구시가지 뮌스터 광장(Munsterplatz)에 있다. 바이젠하우스 광장의 장터는 크리스마스 공예품을 주로 취급한다. 다양한 품목을 구경하고 싶다면 뮌스터 광장의 마켓으로 가자. 수공예품, 말린 꽃, 조각품, 아로마 향 버너, 털 슬리퍼, 유리 제품, 목공예품, 목각 제품, 가죽 제품, 천연 화장품 등 무궁무진한 아이템을 만날 수 있다.

루체른(Luzern)에서는 무려 세 곳에서 크리스마스 마켓이 열린다. 중앙역 시장은 12월 24일까지, 프란치스카너 광장은 20일, 필라투스 정상에서는 24~25일 딱 이틀만 열린다. 이색적인 크리스마스 체험을 원한다면 필라투스(Pilatus)를 권한다. 일명, 유럽 지역에서 가장 높은 곳에서 열리는 크리스마스 마켓이다. 루체른을 대표하는 명산으로 절경을 자랑하는 해발고도 2132m 산꼭대기에서 맞이하는 크리스마스 마켓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다. 크리스마스 캐럴과 어린이들을 위한 특별 프로그램도 준비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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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크리스마스 선율

모차르트의 나라 오스트리아는 사실 유럽인들 사이에서 최고의 겨울 여행지로 꼽힌다.

잠깐 설명하자면 유럽 국가 중 알프스 산맥을 가장 많이 끼고 있는 곳이 오스트리아다. 전체 알프스 중 28%가 오스트리아 땅에 속한다. 오스트리아 알프스는 이탈리아(27%), 프랑스(21%)보다 크고 스위스(13%)보다는 무려 두 배 이상 넓다. 산자락 곳곳에 스키리조트가 있어 겨울에 특히 여행객이 늘어난다. 겨울 오스트리아에는 스키장 말고도 즐길거리가 있다. 바로 크리스마스 마켓. 오스트리아의 크리스마스 마켓은 즐길거리가 많은 것이 특징. 클래식의 나라답다. 캐럴도 합창단이 직접 라이브로 불러준다.

수도 빈에서는 무려 5개의 크리스마스 마켓이 열린다. 광장과 구시가지, 궁전 등 각각 개성이 뚜렷하다. 12월 30일까지 빈 시청사 앞 광장에서 펼쳐지는 빈 크리스마스 월드 마켓은 빈 최대의 크리스마스 마켓이다. 소규모 장식품은 물론 디저트, 소시지, 다양한 음식과 따듯한 펀치, 와인 등을 팔고 시청 안에서는 아이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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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서부터)스위스 루체른 지역의 필라투스 크리스마스 마켓으로 향하는 산악 열차. 오스트리아 빈 시청사 앞 광장에서 열리는 크리스마스 월드 마켓. 스위스 취리히 중앙역 크리스마스 마켓. [사진 제공 = 각 지역 관광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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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드 빈 크리스마스 마켓은 1772년부터 시작된 유서 깊은 마켓이다. 12월 23일까지 매일 오후 음악공연을 하고, 주말에는 수공예품 제작 시연 등 다양한 볼거리가 특징. 마리아 테리지아 크리스마스 빌리지 & 뉴이어 빌리지는 특히 공연이 매력적이다. 성가대와 브라스밴드가 들려주는 아름다운 크리스마스 캐럴 공연을 무료로 즐긴다. 궁전 앞에서 즐기는 크리스마스 마켓은 어떨까. 벨베데레 궁전과 쇤브룬 궁전 앞에서도 다양한 공연과 즐길거리가 있는 크리스마스 마켓이 열린다. 아이들을 대상으로 크리스마스 공예품 만들기, 비스킷 만들기, 쉰브룬 궁전 박물관 투어 등을 진행한다.

크리스마스 시즌은 빈이 가장 시끄러워지는 때이기도 하다. 각종 음악축제가 열려 하루도 조용한 날이 없다. 시청에서 열리는 국제 재림절 음악제에는 세계 각국에서 온 합창단이 참여해 민속음악, 가스펠, 캐럴을 부르고 콘체르트 하우스에서는 크리스마스를 축하하는 빈 갈라 콘서트가 열려 오페라 가수들이 전통 캐럴과 인터내셔널 캐럴을 노래한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빈소년 합창단은 전용 연주홀인 무스 콘서트홀에서 공연을 펼친다.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잘츠부르크 구시가지에서 열리는 크리스마스 마켓은 15세기에 시작됐다. 뿐만 아니라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의 도레미송 촬영지로 이름난 미라벨 광장에서도 마켓이 열린다. 그라츠는 오스트리아의 '전라도' 정도로 이해하면 되겠다. 특히나 미식이 발달한 지역으로 12월 24일까지 크리스마스 마켓을 즐길 수 있다. 그라츠는 대학 도시이기 때문에 학생들이 많은 지역이어서 좀 더 생기발랄한 분위기가 조성된다. 그라츠에는 모두 14개 크리스마스 마켓이 서는데, 옹기종기 붙어 있어 도보로 구경할 수 있다.

[홍지연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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