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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발자취] 5·16 주도적 참여 후 4선… 오치성 前 내무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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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4선 의원을 지낸 오치성(91) 전 내무부 장관이 지난 9일 별세했다. 고인은 황해도 신천 출신으로 해주사범학교와 육사(8기)를 졸업하고 육군본부에서 대령으로 복무하던 1961년 박정희 전 대통령이 주도한 5·16군사정변에 참여했다. '5·16의 설계자'로 꼽히는 김종필 전 총리와 육사 동기로 5·16 한 해 전부터 김 전 총리와 함께 정군(整軍)운동을 주도하며 군사정변을 준비했다. 고인은 5·16 직후 박창암 대령, 차지철 대위와 함께 육사에 파견돼 5·16을 지지하는 생도 시가행진을 끌어내는 역할도 했다. 5·16 직후 출범한 국가재건최고회의에서 운영위원장 등을 지낸 뒤 1963년 준장으로 예편해 그해 치러진 6대 총선에서 공화당(전국구) 소속으로 당선됐다.

고인은 이후 1967년 7대, 1971년 8대 총선에서 경기 포천·가평·연천에서 당선됐고 1970 ~71년 무임소장관과 내무장관을 지냈다. 경찰을 지휘하는 내무장관 시절 특수부대원들이 일으킨 '실미도 사건' 등의 치안 책임을 물어 국회에서 해임건의안이 가결되면서 장관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 사건은 당시 공화당 실권자 그룹인 '4인방(김성곤·백남억·길재호·김진만)'이 해임건의안 부결을 지시한 박 전 대통령을 향해 일으킨 항명 파동으로 간주돼 중앙정보부 조사로 이어졌다. 이 일로 김성곤·길재호 의원은 정계 은퇴를 했다. 고인은 이후 10대 의원과 공화당 부총재를 지냈고 1995년엔 전직 의원 모임인 헌정회 부회장을 역임했다. 유족은 아내 길선오씨와 아들 경서·경재·경훈씨, 딸 혜민씨 등 3남 1녀. 빈소는 강남성모병원. 발인 12일8시. (02)2258-5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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