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루살렘 수도 인정 후폭풍]국제사회, 美결정 비판 줄이어
英-佛-獨도 “중동평화 도움안돼”… 펜스, 중동지도자 면담 거부당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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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결정에 대한 전 세계의 반발은 식을 줄 모르고 있다. 중동과 아프리카의 아랍 22개국으로 구성된 아랍연맹은 9일 이집트 카이로에서 긴급 외교장관 회의를 개최하고 “미국의 발표는 국제법 위반”이라며 “미국은 이 지역을 폭력과 혼란 속에 빠뜨리는 결정을 철회하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날 성명에는 미국 동맹국인 아랍에미리트, 사우디아라비아, 요르단 등도 참가했다. 이들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미국 대통령의 결정이 법적 효력이 없다는 결의안 채택을 요구했으며 아랍연맹 긴급 정상회의를 예루살렘에서 개최하자고 결의했다.
크리스마스 직전 중동을 방문할 예정이었던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은 중동 지도자들로부터 만남을 잇달아 거절당해 일정에 큰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리야드 알말리키 팔레스타인 외교장관은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이 펜스 부통령을 만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집트 최고 종교기관 알아즈하르의 대(大)이맘 아흐마드 알타예브와 이집트 콥트교회 수장 타와드로스 2세도 20일로 잡힌 부통령 접견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아랍 국가뿐 아니라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스웨덴 독일 등 유럽연합(EU) 소속 5개국은 8일 뉴욕 유엔본부에서 유엔 안보리 긴급회의 후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미국의 결정은 유엔 안보리 결의에 맞지 않고 중동 지역 평화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예루살렘은 궁극적으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모두의 수도여야 한다”고 말했다.
파리=동정민 특파원 dit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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