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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DJ "북한 개방 목표는 중국·베트남식"…미국에 직접 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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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 17주년 기념식에서 이희호 여사와 이낙연 국무총리 등 참석자들이 건배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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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허고운 기자 = 김대중 전 대통령이 2000년 1차 남북정상회담과 관련 중국식 또는 베트남 식으로 북한의 개방을 이끌고 싶다는 뜻을 미국에 직접 밝힌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조지워싱턴대 부설 국가안보문서보관소(National Security Archive)는 8일(현지시간) 공개한 미국 정부 기밀문서를 종합해 이같이 전했다.

스티븐 보스워스 당시 주한 미국대사는 2000년 5월 2일 김대중 전 대통령과의 전화통화 내용을 국무부에 보고했다. 김 전 대통령은 보스워스 전 대사에서 “이번 남북정상회담은 분단 50여 년에서 가장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며 “우리의 목표는 소박(modest)하다”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북한은 실질적으로 시장경제 원칙을 수용하고, 더 개방되기를 바란다”며 “우리의 목표는 또 다른 중국이나 베트남으로 북한을 이끄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전 대통령은 당장의 목표는 ‘평화공존의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며, 남북통일은 ‘훨씬 더 장기적인 목표’라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또 무엇보다 강력한 한·미 공조체제를 거듭 강조하며 언제든 자유롭게 전화해달라고 당부했고, 보스워스 전 대사는 “남북정상회담은 대단한, 새로운 가능성을 여는 것”이라고 화답했다.

국가안보문서보관소는 “김 전 대통령이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서울·워싱턴의 긴밀한 협조를 강조하고, 특히 북한의 개방모델로 중국식 또는 베트남식을 언급한 것은 흥미로운 대목”이라고 평가했다.

김 전 대통령은 북한 개방이 중국 또는 베트남의 방식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거론해 왔으며, 퇴임 이후인 2007년 프랑스 일간 르 몽드에도 “북한 체제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중국 또는 베트남의 자취를 따라 변화하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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