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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11년 만에 부활한 정당후원회 '썰렁'…연간 50억 달성 '까마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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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가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난 6월 중앙당 후원회 제도까지 11년 만에 되살렸지만 모금 성적이 기대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정당에 후원금을 낼 수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이 드문 데다 대부분 후원금이 개별 국회의원에 몰리는 경향이 있어 중앙당 후원회가 상대적으로 외면받는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정치권에 따르면 '150만 당원'을 자랑하는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10월 중순 중앙당 후원회를 결성한 후 이달 8일까지 2억9천500여만 원의 돈을 모았습니다.

전체 후원자는 3천659명으로, 1인당 약 8만 원의 후원금을 낸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민주당 중앙당 후원회의 성과는 국내 정당 가운데 가장 앞선 것이지만, 당 안팎의 기대에는 다소 미치지 못하는 수준으로 평가됩니다.

중앙당 후원회는 연간 50억 원, 선거가 있는 해에는 연간 100억 원까지 모금할 수 있습니다.

후원회 간사인 김현 대변인은 언론사와의 통화에서 "지난해 겨울 촛불 정국부터 올해 조기 대선에 이르기까지 당원이나 지지자들이 이미 자발적인 후원을 많이 한 상태"라며 "이후 결성된 중앙당 후원회로는 돈이 잘 모이지 않아 홍보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14일 개인이 낼 수 있는 최고액인 500만 원을 쾌척한 데 이어 중앙당 후원회장인 이해찬 의원, 추미애 대표, 김태년 정책위의장 등도 같은 액수의 돈을 내며 후원회 활성화를 독려했습니다.

자유한국당은 지난 9월부터 중앙당 후원회 출범을 추진했지만, 아직도 출범시키지 못한 상태입니다.

홍문표 사무총장은 통화에서 "우리 당이 모셔야 한다고 생각하는 위원들이 서른 분 정도 되는데 이 중 3분의 2 가까이는 승낙을 했지만, 일부가 외국에 나가 있거나 사양해 아직 후원회 구성을 마무리하지 못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미 연말이라 (후원회 구성을 마치려면) 올해는 넘겨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국민의당은 이달 5일 중앙당 후원회의 문을 열었습니다.

후원회를 운영한 지 1주일도 채 지나지 않아 아직 이렇다 할 성과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김관영 사무총장은 통화에서 "우리 당 홈페이지에서 후원회를 홍보하고 있다"며 "지지자들의 반응은 확인해보지 못했고, 앞으로 홍보를 더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바른정당은 지난 7월 원내 정당 중 가장 먼저 중앙당 후원회를 설치했으며 지난달 말까지 모은 후원금은 3천719만여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후원회를 출범시킨 지난 7월 100만 원을 모금하는 데 그쳤고 이후 월별 모금실적도 8월 528만4원, 9월 31만5천18원, 10월 19만5천18원 등으로 부진했습니다.

다만, 소속 의원들이 한국당으로 집단 탈당한 11월에는 3천40만9천797원이 한꺼번에 들어왔습니다.

김성동 사무총장은 "후원회 구성 이후 모금을 위한 캠페인을 거의 못했고, 더구나 11월에는 더 경황이 없었지만, 후원금이 많이 늘었다"며 "국민이 바른정당을 성원하시는 뜻으로 알고 감사드리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정의당은 지난 9월 중앙당 후원회를 출범하고 '차카오페이'(착한 정치·착한 후원+페이)라는 브랜드를 내세워 홍보 활동을 벌여왔습니다.

이정미 대표와 노회찬 원내대표, 심상정 전 대표는 노동조합이 있는 전국의 사업장을 순회하면서 모금 활동을 벌였습니다.

정의당은 또 후원 전용 자동응답 전화를 개통하고 당 홈페이지도 후원회 중심으로 재구성했습니다.

다만 지난 대선에서 지지자들이 소액 후원으로 뜨거운 성원을 보여준 것과 비교하면 중앙당 후원회 모금액은 아직 미미한 편입니다.

이에 신장식 사무총장은 "자체 홍보에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정당 후원회의 존재 자체를 모르는 사람들이 많아 역부족"이라며 "선거관리위원회 차원의 홍보가 절실히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송욱 기자 songxu@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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