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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제1야당 원내지휘봉 새 주인은?…판세 예측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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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홍 김성태, 친박 유기준·홍문종, 중립 한선교 출마

중립지대 표심에 관심…비홍 후보 단일화도 핵심 변수

'최대주주' 없이 치러지는 경선…막판까지 부동표 적지 않을 듯

(서울=연합뉴스) 이한승 기자 = 자유한국당의 원내 사령탑을 선출하는 원내대표 경선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한국당은 10일 원내대표 후보자 등록을 하고, 이틀간의 선거운동을 거쳐 12일 오후 4시 국회에서 경선을 실시한다.

이날 경선은 원내대표 후보와 러닝메이트인 정책위의장 후보의 모두발언과 공통질문에 대한 답변, 상호토론 등의 순서로 진행된다.

특히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를 한 후보가 없으면 2차 투표에서 결선투표를 해 당선자를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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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원내대표 출마 입장을 밝힌 후보는 유기준·한선교·홍문종(이상 4선)·김성태(3선) 의원 등 4명이다.

이들 가운데 '친홍'(친홍준표) 후보는 김성태 의원, '친박'(친박근혜) 후보는 홍문종·유기준 의원, 중립지대 후보는 한선교 의원이다.

그러나 현재 판세는 오리무중이다.

먼저 김성태 의원의 지지 세력은 당내 친홍 성향의 의원들과 바른정당 출신 복당파 의원들이다.

그러나 지난 5일 원내대표 출마를 선언할 때 중립성향의 의원 상당수가 자리를 함께해 김 의원 지지그룹이 상당히 폭넓게 분포돼 있는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김 의원은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로 승리를 결정짓겠다는 전략이다.

반면 홍문종 의원의 지지 세력은 당내 친박계 의원들이다.

무엇보다 한국당 의원 상당수가 지난 총선 공천 과정에서 핵심 친박계 의원들과 직·간접적인 관계를 맺었고, 당내에는 여전히 범친박계로 분류되는 의원들이 적지 않아 홍 의원의 지지세도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관심은 중립지대 의원들의 표심이다.

당초 중립지대에서는 이주영·조경태·한선교 의원 등 3명이 경선을 준비했지만, 단일화 여론조사를 통해 한선교 의원으로 정리했다. 다만 이주영 의원은 한 의원과 함께 정책위의장 후보로 경선에 출마하기로 했다.

한 의원이 실제 경선에서 어느 정도 파괴력을 발휘할지에 대해서는 분석이 엇갈리고 있다.

김성태·홍문종 의원은 실제로 투표장에 들어가면 중립지대의 표가 별로 없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무엇보다 두 의원이 표 단속에 세게 들어가 경선 구도가 양강 구도로 재편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한 의원의 생각은 다르다.

당내 해묵은 계파 갈등에 지친 의원들이 적지 않고, 실제로 이들 의원의 표심은 자신에게 향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실제로 한 의원은 지난 8일 국회에서 열린 초선의원-원내대표 후보 간담회에 "계파로부터 자유로운 후보만이 보수통합의 기초를 마련할 수 있다"면서 '탈계파'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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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유기준·한선교·홍문종 의원 등 '비홍'(비홍준표) 후보 단일화 여부다.

3명의 비홍 후보에게 표가 분산되는 경우 김성태 의원이 바로 1차 투표에서 승리하는 시나리오가 펼쳐질 수 있는 만큼 1명에게 힘을 실어달라는 것이다.

그러나 세 후보 모두 출마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어 현실성이 없다는 분석도 적지 않다.

다만 1차에서 과반을 점하는 후보가 나오지 않아 2차 결선투표를 치르게 되는 경우 자연스럽게 비홍 후보에게 표가 몰리는 게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무엇보다 이번 원내대표 경선에서는 당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최대주주'가 없어 경선 막판까지 부동표가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시 말해 경선 당일 후보자의 모두발언과 상호토론 내용 등을 보고 최종적인 지지 후보를 결정할 것이라는 의미다.

한 재선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당에 어떤 리더가 필요한지에 대해 고민하고 막판에 지지 후보를 결정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jesus786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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