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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5 (수)

'Me Too' 후폭풍… 美의원 잇단 사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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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프랭큰·코니어스, 공화당 프랭크스 물러나기로

"트럼프와 선거 출마하는 무어, 자리 지키는 것은 아이러니"

조선일보

성추문에 휩싸였던 미국 민주당 앨 프랭큰〈사진〉 상원의원(미네소타)이 의혹이 제기된 지 3주 만에 의원직 사퇴를 선언했다고 CNN 등이 7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27선(選)의 최장수 하원의원인 존 코니어스(민주·미시간)가 보좌관 성추행 의혹으로 정계를 은퇴하기로 한 지 이틀 만이다.

CNN에 따르면 프랭큰 의원은 이날 국회의사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수주일 내에 사퇴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여전히 성추행 의혹은 부인했다. 그는 "(여성들이 제기한) 혐의 중 일부는 완전히 사실이 아니며, 나머지 혐의는 내가 기억하는 것과 다르다"며 "의원직에서 물러나지만 나의 목소리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음담패설 녹음파일'과 앨라배마주 상원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공화당 로이 무어 후보의 성추문 등을 거론하며 "이들이 여전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는 것은 아이러니"라고도 했다.

인기 코미디언 출신인 프랭큰 의원은 정계 입문 전인 2007년 해외 출장에 동행한 모델 출신 여성 앵커의 몸을 만지고 입을 맞추려 했다는 의혹 등이 제기됐었다.

공화당 소속인 트렌트 프랭크스 하원의원(애리조나주)도 이날 여직원 두 명을 성희롱한 의혹이 제기되자 내년 1월 31일 사임하겠다고 밝혔다. 8선의 프랭크스 의원은 사무실에서 2명의 여직원과 대리모 문제를 얘기한 것이 문제가 됐다. 그는 이날 성명을 통해 "대리모 절차 같은 매우 사적인 주제를 여직원들과 얘기하는 것이 상대방에게 얼마나 충격을 줄지에 관해 무감각했다"면서도 "여직원 누구에게도 어떠한 성적 접촉을 한 적은 없다"고 했다.

CNN은 "성추문 피해 사실을 폭로하는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캠페인이 의회 문화를 바꾸고 있다"고 했다.

[김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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