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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 폭력이나 데이트 폭력의 피해 여성 수십만 명이 2차 피해를 겪은 적이 있다며 아픔을 털어놨습니다. 그런데 그 고통을 준 사람은 다름 아닌 피해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들이었습니다.
이현영 기자입니다.
<기자>
희소병 환자인 20대 A 씨는 9년 전 일을 잊을 수 없습니다.
사귀던 남자친구에게 심하게 폭행을 당해 112신고를 했는데, 출동한 경찰은 사건 접수도 해주지 않았습니다.
[A 씨/피해 여성 : 이러다간 죽겠다 싶어서 경찰에 몰래 신고를 했어요. 경찰이 와서 '둘 다 장애인인 것 같은데 장애인이면 서로 돕고 잘 살아야지 이런 것 갖고 신고하면 어떡하느냐'.]
지난 2일에는 가정 폭력 피해 여성 보호소에 들이닥치려는 한 남편을, 경찰이 막기는커녕 편을 드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출동 경찰 (지난 2일 녹취) : 그냥 자기 자녀를 보고 싶다 그거예요. 그래야 갈 거 아니에요.]
여성 상담 단체가 경찰로 인한 2차 피해를 공유하자는 운동을 벌여, 121건의 피해사례를 모아 공개했습니다.
이 가운데는 몰카 피해 여성에게 경찰이 "예뻐서 좋겠다", "좋아해서 그런 거 아니냐"고 말하거나, 데이트 폭력 피해 여성에게 "젊은 혈기에 욱했다는데 좀 봐주라"고 말했다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고미경/한국여성의전화 상임대표 : 신고했을 때 '있을 수 있는 일이다', '너는 맞을 만하네'하는 인식을 그대로 드러낸 건데, 그것들이 봇물처럼 터지고 있다 봅니다.]
전문가들은 가정폭력과 데이트폭력에 대한 경찰의 인식개선이 시급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흥기·김남성, 영상편집 : 김준희)
(SBS 비디오머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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