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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5 (화)

반기문 "개발독재 때 인권 잠식…이젠 용납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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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서울대 의대에서 강연하는 반기문 전 UN사무총장


"빈부 격차 있어도 할 수 없다고 해…빵만이 중요한 게 아냐"

【서울=뉴시스】채윤태 기자 =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은 24일 "개발독재라는 말도 나왔다. 3~5공화국 때 개발이라는 미명 하에 '빈부의 격차가 있어도 할 수 없다'고 했다. 또 '개발이란 명분 하에 인권은 좀 잠식돼도, 좀 접어둬도 된다'는 말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반 전 총장은 이날 오전 11시20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이종욱 글로벌 의학센터 5주년' 기념행사에서 특별 강연을 통해 "대부분 개발 척도를 GDP 등 통계로만 잰다. 우리도 양적인 성장만 주로 해왔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과거에는 현재 사람의 기회를 박탈하고 미래에 잘 살자, 배고픔 참고 견디자는 정책이 기조였다"며 "지금 그런 것은 도저히 용납 못한다고 말씀 드린다"고 강조했다.

이어 "빵만이 중요한 게 아니다. 깨끗한 물, 공기, 평화, 건강이 중요하다. 사람이 건강해야 전체적으로 사회가 건강해진다"며 "안전, 교육, 시민참여까지 다 될 때 지속가능한 사회"라고 말했다.

그는 또 "그런데 UN은 건강을 위해 GDP의 최소 5%를 써야한다고 권고한다. 대한민국 문재인 정부는 그렇게 하고 있다"며 "우리나라는 국민 건강보험이 돼 있어서 다 혜택받고 있다. 저는 직업이 없어도 대한민국이 좋으니 자식 도움 안 받아도 된다"고 말했다.

반 전 총장은 "이제 편안한 곳에서 손주도 보고 그러고 싶다. 그러나 고(故) 이종욱 박사가 하늘에서 날 내려다 보고 있는 것 같다"며 외부 활동을 계속할 뜻을 내비쳤다.

chaideseul@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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