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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2 (일)

채권 신용등급, AI가 평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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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서울신용평가 본사에서 조인트벤처 SAI 협약식이 열렸다. SAI는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신용평가 솔루션을 개발할 계획이다. 김현수 서울신용평가 대표(왼쪽 첫째) 등 참가자들이 협약서를 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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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등급 BBB 이하 하이일드채권 발행시장이 활성화할 기회가 생겼다. 23일 서울신용평가는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신용평가 솔루션을 개발하는 조인트벤처 SAI를 설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주주로 서울신용평가가 참여했으며 와이즈에프엔이 재무 데이터를, 윕스가 지식재산권(IP)과 기술 데이터를, SCI평가정보는 상거래·기술 신용평가 정보를 각각 제공한다. 재무모형 개발 업체인 스마트포캐스트와 피데스어드버서리가 기술 협력사로 참여한다.

김현수 서울신용평가 대표는 "해외평가사는 이미 빅데이터와 AI를 활용하고 있다. 기술 발전 속도가 빠르다"며 "우리나라는 아직 움직임이 없다. 기술 도입을 더 이상 늦춰선 안되겠다는 생각에서 시작했다"고 밝혔다. 법인은 다음주 초 설립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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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신용평가사들은 정성적 방법으로 등급을 평가해왔다. 각 신평사가 갖고 있는 방법론을 토대로 연구원들이 자료를 수집해 평가하는 형태다. BBB 이하 등급이 많은 정보기술(IT) 기업 등은 기술에 대한 정보를 연구원들이 정확히 알기 어려워 신용등급도 보수적으로 측정돼 왔다고 서울신용평가 측은 설명했다. 안경희 서울신용평가 상무는 "SAI는 특허와 기술 데이터베이스를 바탕으로 기술 기업들을 더욱 정확히 평가할 수 있다"며 "이들이 제대로 된 평가를 받아 회사채 발행을 통해 적시에 자금을 조달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전했다.

속도도 강점이다. 정량적 방법을 도입하면 여러 기업을 빠르게 평가하는 게 가능하다는 주장이다. 기업에 축적되는 정보량이 크게 늘었기에 빅데이터를 실시간으로 활용할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되면 여러 기업을 동시에 평가할 수 있다. 서울신용평가는 적시에 정보를 제공할 경우 금융회사도 포트폴리오를 효율적으로 조정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기존 신평사가 새로 기업을 평가하는 데는 2주가량 소요됐다.

서울신용평가는 상표권 등 무형자산의 가치를 측정할 수 있는 평가방법론도 함께 공개했다. 김 대표는 "무형보증자산도 평가수요가 많았으나 그동안은 추상적인 방법으로 평가가 이뤄져 왔다"며 "정량적 측정을 통해 무형자산 평가도 한 차원 나아갈 수 있다"고 밝혔다.

[정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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