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27 (목)

CJ그룹 이미경 부회장 경영 복귀... 핵심 경영진 대폭 이동 초읽기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파이낸셜뉴스

#사진설명=CJ그룹 이미경 부회장

CJ그룹 이재현 회장의 누나인 이미경 부회장이 3년여 만에 경영 일선에 복귀한다. CJ그룹은 늦어도 다음주 초에 있을 정기인사에서 이 부회장의 전면 등장을 공식화하는 등 최고 경영진에서 상당 폭의 자리이동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 부회장은 이전에 담당하던 엔터테인먼트 부문 대신 그룹의 사회공헌활동을 총괄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재계 관계자는 23일 "이 회장의 경영 복귀 후 첫 정기 인사인 만큼 예상보다 큰 폭의 변화가 있을 것"이라며 "핵심 계열사 경영진의 이동 구도를 면밀히 살펴보면 CJ그룹 전체의 향후 행보를 전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미경 회장, 사회공헌활동 총괄
CJ그룹의 정기 임원 인사는 이달중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이재현 회장의 경영 복귀 후 첫 정기인사다. 이번 인사의 관전 포인트는 이미경 부회장의 본격적인 부상 여부다. 앞서 이 부회장은 CJ그룹의 문화콘텐츠사업을 주도하며 엔터테인먼트는 물론 가요와 영화 등 대중문화에 큰 영향력을 발휘했다.

그러나 지난 2014년 10월 타의에 의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미국으로 출국했다. CJ그룹은 '건강상의 이유'라고 설명했지만 정권에 미운털이 박혔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우세했다.

당시 국가정보원은 이 부회장을 '친노의 대모'로 지목하고 견제해야 한다는 보고서를 청와대에 올렸던 것으로 전해졌다. '광해, 왕이 된 남자'와 'SNL 코리아-여의도 텔레토비', '변호인' 등의 영화와 프로그램이 문제가 됐다.

이후 지난 5월 정권이 바뀌면서 이 부회장이 복귀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 건강도 나아지면서 다시 경영에 나서기로 했다.

앞으로 이 부회장은 문화사업 대신 사회공헌활동을 총괄할 예정이다. 계열사로 돌아가는 것보다는 그룹 복귀가 더 자연스럽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고 이맹희 CJ그룹 명예회장의 장녀인 이 부회장은 서울대 가정관리학과를 졸업했다. 미국 하버드대학교 대학원에서 동아시아 지역연구학 석사학위를, 중국 푸단대학교 대학원에서 역사교육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CJ그룹 고위 관계자는 "기업 인사의 경우 최고인사권자가 결론을 내려서 하달 받아야 알 수 있다"면서 "과거에도 인사때마다 소문은 무성했지만 미리 정해진 것은 없었다"고 밝혔다.

■핵심 경영진 이동 폭 최대 관심
그룹 각 계열사 핵심 임원들의 이동 폭은 이번 인사의 관심 사항이다. 재계에서는 이 회장이 복귀하면서 그동안 '내부 안정'에 초점이 맞춰져 있던 CJ그룹 인사 스타일도 상당히 변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CJ그룹의 해외 사업은 '월드베스트 CJ'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월드베스트CJ는 오는 2030년 3개 이상 사업 분야에서 세계 1위를 실현하겠다는 이 회장의 미래 비전이다. 이 회장은 앞서 PGA투어 정규대회인 CJ컵 등을 유치하며 월드베스트 CJ를 거듭 강조해 왔다. 이번 정기 인사도 큰 폭의 교체를 자제하던 과거와 달리 해외 사업을 주도할 인물들이 대거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뒷받침할 조직개편도진행될 예정이다.

그룹내 최대 계열사인 CJ제일제당을 이끌고 있는 김철하 부회장의 거취에 재계의 관심이 쏠리는 것도 이 때문이다. 김 부회장은 2011년 7월부터 CJ제일제당 대표를 맡고 있다. 그의 운신 폭에 따라 신현재 CJ 경영총괄 부사장 등의 연쇄 자리 이동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또 서정 CJ CGV 대표와 김성수 CJ E&M 대표도 각각 2012년과 2011년부터 대표직을 수행하고 있어 장기 근무에 따른 득실을 저울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근태 CJ대한통운 대표와 문종석 CJ프레시웨이 대표, 허민회 CJ오쇼핑 대표는 이 회장이 2015년 '8·15 광복절특사'로 풀려난 이후 자리를 맡은 인물들이다. 상대적으로 자리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지난 7월 선임된 구창근 CJ푸드빌 대표도 기간을 고려할 때 변경될 가능성이 작다.

CJ그룹 관계자는 "만약 이 부회장이 이번 인사에서 경영에 복귀한다면 그룹의 사회공헌추진단장을 맡는게 부담이 적을 것"이라고 말했다. win5858@fnnews.com 김성원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