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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4 (월)

금호석화 6년만에 '고무의 저주' 고리 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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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합성수지 약진 발판으로 영업익 개선…매출비중 높은 합성고무 시황개선 담보돼야 장기 실적개선 담보]

머니투데이

금호석유화학이 6년 장기 실적 둔화의 고리를 올해 끊을지 관심이 쏠린다. 합성수지 사업부문 수익성이 개선되면서 영업이익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매출 비중이 가장 높은 합성고무 사업의 시황 개선이 담보되지 않은 한 올해 실적 개선은 한시적 약진에 그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22일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예상한 금호석유화학의 올해 영업이익 평균 전망치는 지난해 보다 36.6% 증가한 2145억원이다.

1~3분기 누적 기준으로 영업이익은 이미 24% 늘어난 상태다. 특히 합성수지 사업부문의 약진이 돋보인다. 1~3분기 합성수지 부문 영업이익은 약 25%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큰 이변이 없는 한 합성수지 약진을 발판으로 올해 전체 영업이익은 지난해를 넘어선다는 것이 화학업계 중론이다.

이 같은 예상대로라면 올해 금호석유화학의 영업이익은 3년 만에 전년 대비 증가세로 돌아서게 된다. 기간을 더 늘리면 6년간 이어진 실적 장기 둔화 추세를 끊는 변곡점이 될 수도 있다.

금호석유화학의 영업이익은 2011년 8390억원을 기록한 이듬해 2238억원으로 급감했고 2013년 다시 1342억원으로 떨어진 뒤 2014년 1848억원으로 회복하는 듯 했지만, 이후 다시 매년 감소세가 이어져 지난해에는 1570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회사 전체 매출의 약 40%를 차지하는 합성고무 부문의 실적이 반등하지 않는 한 올해 실적 약진은 내년을 넘어 추세로 이어지기 힘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2011년 이후 금호석유화학이 장기 실적 부진의 늪에 빠진 핵심 원인이 글로벌 합성고무 시황 악화였다. 합성고무 시황은 2012년부터 합성고무 공급량 확대와 함께 대체재인 천연고무 가격 하락이 겹치며 내리막길을 걸었다.

올해도 이 같은 구도에는 큰 변화가 없다. 금호석유화학 합성고무 부문의 올해 1~3분기 영업이익도 두자릿수 감소한 것으로 추산돼 같은 기간 합성수지 부문 약진과 대비됐다. 공급량 확대가 누적되며 중국의 합성고무 재고가 7년 최대치로 늘어난 점도 부담으로 반영됐다.

조현렬 삼성증권 연구원은 "중국 재고 확대는 중국 생산의 14.5%를 차지하는 시노펙 치루의 가동중단을 앞두고 발생한 재고축적 탓으로 보인다"며 "올 겨울 최대 천연고무 생산지인 동남아에 긴 우기가 발생할 수 있어 대체재인 합성고무의 수급이 타이트해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안정준 기자 7u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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