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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신규 자금을 받지 않는 이른바 '소프트클로징'을 선언한 중소형주 펀드가 4년7개월 만에 나왔다. 신영자산운용이 지난 7월 내놓은 '신영마라톤중소형주펀드'가 오는 24일 잠정판매중단(소프트클로징)에 들어간다. 출시 당시 목표로 했던 설정액 3000억원을 돌파해 더 이상 신규 투자자를 받지 않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주식형 액티브 펀드에서 연초 이후 6조원 넘는 뭉칫돈이 빠져나간 상황에서 이 펀드는 반대로 몰려드는 투자금을 더 받지 않겠다고 밝혀 주목을 끌고 있다.
22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신영마라톤중소형주펀드는 지난 21일 기준 3070억원을 모집했다. 지난 7월 출시 당시 내걸었던 펀드 목표액 3000억원을 4개월 만에 초과 달성했다. 이 펀드는 가치투자로 유명한 허남권 신영자산운용 대표가 취임 후 처음 내놓은 상품이다. 직접 본인의 이름을 걸고 운용을 담당하겠다고 선언해 시장의 관심을 끌었다. 최근 코스닥 열풍을 타고 이달 들어 펀드 가입자가 급증했다.
판매 중단을 선언한 것은 추후 운용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포석으로 분석된다. 시가총액이 적은 중소형주에 주로 투자하는 펀드는 한꺼번에 밀려든 펀드 자금이 빠져나갈 때 수익률이 동반 하락하는 부작용이 있다. 중소형주 펀드가 소프트클로징을 선언한 것은 2013년 4월 KB자산운용의 KB중소형주포커스 이후 4년7개월 만에 처음이다. 이 펀드는 지난 9월 초 기준 현대차, 현대그린푸드, 녹십자홀딩스, 롯데쇼핑, 세이브존I&C, GKL, 코리안리 등을 담고 있다.
신영마라톤중소형주펀드의 선전이 다른 중소형주 펀드 랠리로 불이 옮겨붙는 분위기도 관측된다. 한화코리아레전드중소형주펀드 역시 연초 이후 설정액이 900억원 이상 늘어났다. NH아문디Allset성장중소형주펀드와 한국투자중소밸류펀드 역시 연초와 비교해 각각 600억원, 500억원 넘는 자금이 모였다. 하지만 주식형 액티브 펀드 시장은 연초 이후 6조원이 넘는 자금이 빠져나갈 만큼 부진한 모습이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신영중소형펀드의 선전은 시장에서 '허남권 브랜드'가 주목받은 데다 코스피 대형주에서 코스닥으로 시장 관심이 옮겨가는 호재를 미리 읽었기 때문"이라며 "가뭄이 해소되지 않는 최근 펀드 시장을 고려할 때 이례적인 성과"라고 말했다.
[홍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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