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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가파른 조정 보인 바이오株…공매도세력 다시 활개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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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신라젠 급등에 전문 투자자도 공매도 손절

과열 논란에도 바이오 업종 강세 이어진 탓

바이오 급등으로 주식 부자 증가…대주주 요건 회피 노린 매도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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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박형수 기자] 지난주까지만 해도 유명 투자자문사 펀드매니저들 조차 신라젠 공매도 투자에 나섰다가 손절매할 정도로 국내 주식시장에서 제약·바이오업종을 겨냥한 공매도는 승산 없는 싸움이었다. 곳곳에서 과열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왔지만 셀트리온·신라젠·한미약품 등 바이오 주도주(株)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랠리를 이어갔다. 하지만 단기 급등 탓에 차익실현 욕구는 커지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도 이미 적정주가를 논할 단계가 지난 만큼 변동성 확대국면에 대비한 보수적 접근을 권고하고 있다.

◇셀트리온·신라젠 등 과열 논란에 공매도 몰려…상승랠리로 평가손실 막대

22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달 들어 셀트리온에 대한 공매도 거래는 338만6000주로 공매도 비중이 10%를 웃돌았다. CMG제약(161만주) 신라젠(153만주) 등이 공매도 상위 종목으로 집계됐다. 셀트리온과 신라젠 등 코스닥시장 내 제약·바이오 관련 주가가 단기간 급등하면서 차익실현 욕구가 커질 것을 노린 공매도 투자가 늘어난 탓이다. 추석 연휴가 끝난 지난달 10일부터 전날까지 셀트리온 주가는 56.8%나 뛰어올랐고 신라젠과 CMG제약 주가도 각각 193.1%, 100.0% 급등했다. 단기 과열로 판단하고 공매도 투자로 대응했지만 예상보다 바이오주 투자심리가 탄탄했던 탓에 막대한 평가손실을 기록했다.

셀트리온 평균 공매도 가격은 18만4780원으로 이날 종가 21만5600원 대비 17%가량 낮다. 공매도를 위해 주식을 빌리면서 낸 수수료와 거래 수수료 등을 고려하면 평균 평가손실률은 마이너스(-) 18~19%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CMG제약과 신라젠도 공매도 평균 가격이 현재 주가보다 20% 가까이 낮은 상태다. 셀트리온 신라젠뿐만 아니라 이달 들어 코스닥시장내 바이오업종에 공매도 한 투자자는 대다수가 적지 않은 손실을 보고 있다. 지엔코 큐로컴 셀트리온헬스케어 등도 주요 공매도 투자대상이었지만 수익률이 저조하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이달 들어 공매도 수량이 68만주에 달했으나 평균 평가손실률은 40%에 육박하고 있다. 실적 개선과 함께 수급 이슈까지 더해지며 공매도 투자자 예상과 달리 꾸준하게 오른 탓이다.

조정 없이 주가가 상승하면서 공매도 투자자 가운데 일부는 공매도 청산을 위한 숏커버링에 나섰고 주가는 더욱 빠르게 상승했다. 공매도 투자자 가운데 숏커버링에 나서는 투자자가 늘수록 주가는 가파르게 오르는 상황이 연출됐다.

◇이번주 공매도 투자자, 하루 만에 수익률 급상승…대주주 회피물량 나온 듯

하지만 물타기를 통해 버티던 공매도 투자자와 최근 공매도에 나선 투자자는 단기간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20일과 21일 이틀 동안 신라젠 공매도 물량은 34만5000주에 달했다. 평균 공매도 가격은 13만6300원으로 이날 신라젠 주가가 급락하면서 평가수익률은 16%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셀트리온 공매도 투자자도 손익분기점을 넘어선 것으로 파악됐다. 지엔코 코디엠 차바이오텍 등에 대해 공매도로 대응한 투자자도 수익을 내는 구간으로 진입했다. 한 외국계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한 달 전이나 지금이나 셀트리온이나 신라젠 기업 환경이 크게 바뀐 것은 없다”며 “단기간 급등으로 대주주 요건에 걸리는 투자자가 늘었을 수 있고 이들은 팔 시기만을 저울질하고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바이오주 급등으로 주식 가치가 15억원이 넘는 투자자가 늘었고 이들은 대주주 양도소득세 과세를 피하기 위해 연말 이전에 주식을 팔아야 하는 상황이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단기 급등으로 차익을 많이 본 투자자 가운데 많은 투자자는 고점을 확인하고 팔려는 관성이 있다”며 “전날 단기 고점을 확인했고 이날 주가가 빠지자 앞다퉈 매물을 내놓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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