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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4 (월)

[바이오株 집중분석]티슈진 상장 보름만에 60%↑...더 간다 vs 과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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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진영 기자 = 티슈진은 22일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후 10 거래일 만에 60% 넘게 급등했다.

코스닥 제약·바이오주 열풍에 제대로 올라탄 티슈진의 주가 전망에 이목이 쏠린다.

티슈진은 이날 오후 2시 29분 현재 코스닥시장에서 전일보다 4100원(5.98%) 떨어진 6만4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티슈진은 상장 첫날인 지난 6일 공모가 2만7000원보다 두 배 가까이 높은 5만2000원에 시초가를 형성했다.

이후 전날까지 주가가 9거래일 동안 60.66% 뛰었다.

티슈진은 또 상장 첫날 시가총액이 2조5780억원으로 집계, 단박에 코스닥 시총 6위로 뛰어올랐다.

이어 덩치를 계속 불려 지난 21일에는 시총 4조원대를 형성하며, 코스닥 시총 순위 4위에 이름을 올렸다.

티슈진은 지난 1999년 6월에 미국 메릴랜드주 워싱턴에서 설립된 코오롱생명과학의 자회사다. 코오롱생명과학이 15%, 코오롱이 32%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세포 유전자 기술 플랫폼을 기반으로 다양한 신약제품을 연구ㆍ개발하고 있다.

특히 개발 중인 무릎 골관절염 세포유전자 치료제 '인보사(INVOSSA)'가 주가를 끌어올리는 핵심 동력으로 꼽힌다.

인보사는 골관절염에 정상 세포와 형질 전환 세포를 주사해, 한 번 투여 시 1년 이상 통증 완화 및 기능 개선 효과가 특징이다. 또 세계 최초의 퇴행성 관절염 세포유전자 치료제이기도 하다.

관절염 치료가 통상 스테로이드제 등을 통해 통증을 일시적으로 줄이거나, 인공관절 수술이 이뤄지는 것보다 한발 앞선 선 치료법이다. 또 지금까지 시중에 개발된 골관절염 세포유전자 치료제는 모두 환자 자신의 세포를 이용해 만들어야 하지만 인보사는 다른 사람의 세포를 이용해 대량으로 생산이 가능한 것도 차별화되는 점이다.

더군다나 세계는 고령화, 높은 비만률 등으로 관절염으로 고통받는 인구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인보사는 한국에서 임상 3상을 마치치고 지난 7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판매 허가를 획득해 지난 7일 공식 출시됐다. 다만 식약처는 '무릎 통증 및 기능 개선 효과'는 인정했지만 회사 측이 주장한 '손상된 연골을 재생하고 근원적으로 치료하는 효과'는 나타나지 않았다고 밝혀 논란이 되기도 했다.

미국에서는 임상 2상을 마쳤으며, 오는 2021년까지 3상을 마치고 2023년에는 미국 시장에 진출하는 것이 목표다. 인보사가 예상대로 2023년에 미국에 출시되면 연간 매출 5조원 이상을 거둘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티슈진 향후 주가 흐름에는 인보사의 영향이 절대적이다. 무엇보다 내년부터 미국에서 진행될 임상 3상의 결과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다.

엄여진 신영증권 연구원은 "인보사가 국내에서 골관절염 치료제로서 상업화까지 검증되었다는 점은 미국 임상의 성공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이라며 "향후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근본적 치료제(DMOAD) 라벨을 획득할 경우 글로벌 마케팅에서 유리한 포지셔닝이 가능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엄 연구원은 또 "티슈진은 미국과 유럽의 거대 잠재 시장을 공략 대상으로 하며, 코오롱생명과학이 판권을 갖고 있는 22개국에 대해서도 일정 비율의 라이선스 금액을 수취한다"며 "티슈진이 보유한 인보사의 미국 시장 가치만 2조2020억원, 코오롱생명과학과 미쓰비시다나베를 통한 인보사의 일본 사업 가치는 2655억원으로 추정, 두 시장만을 합산했을 때 인보사의 적정가치는 2조4675억원이다"라고 덧붙였다.

티슈진에 지분을 보유한 코오롱생명과학, 코오롱 등의 주가에도 기대감이 반영되고 있다.

코오롱생명과학(14만4500원)과 코오롱(7만1300원)의 주가는 추석 연휴 이후인 10월 10일부터 전날까지 각각 6.25%, 9.02% 상승했다.

그러나 티슈진의 주가 상승세가 과열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우선 티슈진은 2015년 61억원 영업적자를 기록한 뒤 작년 60억원 흑자로 전환했지만 올 상반기 60억원 적자를 냈다.

또 티슈진이 미국 출시에 성공하더라도 미국에서 매출을 낼 수 있는 시점은 2023년으로 6년 후이다. 즉 실제 매출이 발생하려면 상당 기간 기다려야 한다.

아울러 '적자 기업' 티슈진의 시총이 NH투자증권, 한국가스공사, LG이노텍, ING생명 등과 맞먹는 수준인 것도 의아함을 갖게 하는 부분이다.

또한 상장 후 전날까지 9거래일 동안 티슈진을 주로 담은 이들은 개인이다.

그간 개인은 티슈진을 2997억원 순매수했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334억원, 기관 1175억원 순매도했다.

이 밖에 티슈진에 지수 추종 자금이 붙을 여지도 제한적이다. 본사가 미국에 위치해 외국계 회사로 분류돼 있고, 보통주가 아닌 증권예탁증서로 상장돼 코스닥 150 지수 등에 편입이 불가능하다.

mint@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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