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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30 (일)

KB 노동이사제 논란…김성주 이사장 "사전 보고도 안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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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이사장 "의결권 지침에 따라 결정…코스닥 투자 확대는 결정된 것 없다"]

머니투데이

김성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사진제공=국민연금공단


김성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22일 "언론보도를 보고 (KB금융지주의 노동이사제 관련)사실을 확인했다"며 "노동이사제가 바람직한가에 대해선 제가 언급할 범위가 아니다"고 말했다.

김 이사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주주총회 안건에 대해 어떤 입장을 표하는 것은 전적으로 기금운용본부의 소관이고, 이사장에게 사전 보고하지 않도록 돼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KB금융지주의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은 지난 20일 KB금융 주총에서 노동조합이 제안한 사외이사 선임 건에 찬성했다. 이 과정에서 공공기관의 노동이사제 도입을 국정과제로 제시한 정부와 '코드 맞추기'를 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김 이사장은 "노조가 사외이사를 추천한 것이기 때문에 노동이사라는 표현은 적당하지 않다"며 "기금운용본부로부터 의결권 지침에 따라 한 것이라는 답을 얻었는데, 맞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기금운용의 거버넌스는 기금운용위원회에서 사회적 합의를 거쳐 정해진 대로 가면 된다"며 "(노동이사제를 도입한)독일 등과 한국의 환경은 전혀 다르기 때문에 노동이사제는 사회적 토론을 해야 할 사안"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노동자를 식구라고 이야기하면서 정보 공유하는 데는 식구가 아니어야 하나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며 여지를 두기도 했다.

일각에서 제기한 국민연금의 코스닥 투자 확대 문제는 "(현재 2% 수준인 코스닥 투자 비중을 10%로 올릴 것이라는)계획을 세운 적도 없다"며 "기금운용위원회가 내년도 기금운용지침을 논의한 적도 없다"고 말했다.

김 이사장은 "연기금이 코스닥 투자를 늘린 적도 없고 그런 방침을 세운 적도 없다"며 "최근 코스닥에 이상 과열이 생기면서 외부 작전 세력이 개입했다는 추정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튜어드십 코드(기관투자가의 의결권 행사지침)는 현재 진행 중인 연구용역 결과가 나오는대로 최종 도입 여부를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공석인 기금운용본부장의 선임은 "조만간 절차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권을 중심으로 찬반이 엇갈렸던 국민연금의 공공투자는 "어떤 방식으로 어디에 투자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과 토론이 필요하다"며 "공공투자에 대한 우려는 기우라고 미리 이야기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 이사장은 "국민연금기금 고갈의 공포와 수익률의 신화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많은 세력들이 연금제도에 대한 이념적, 정치적 공격을 많이 하는데 일반 국민들의 노후를 보장하는 게 첫째라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특히 "국민연금에 대한 불신과 불안을 회복하기 위해 권력과 자본으로부터 독립하겠다"며 "국민연금의 소득 보장 기능 강화와 사각지대 해소 등 연금이 연금다워지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이사장은 "기금운용은 독립성과 투명성, 전문성을 강화하겠다"며 "현재 300명 수준인 기금운용본부 직원을 500명 이상으로 늘리고, 기금운용역의 전문성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세종=정현수 기자 gustn9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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