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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1 (토)

[르포]"밤샘에 종일 또 대기줄"…'평창 롱패딩'이 뭐길래(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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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잠실 에비뉴엘 지하1층 약 1500명 몰려 '인산인해'

고객 안전 위해 세 타임으로 나누고 선결제 방식 도입

뉴스1

22일 오전 롯데백화점 잠실점 에비뉴엘 지하 1층 대기표 배부 현장에 약 1500명의 인파가 몰렸다.© News1 김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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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스마트폰 게임을 하고 친구들과 얘기하면서 밤을 꼬박 새웠습니다. 오래 기다려 힘들긴 했지만 번호표를 받아서 기분 너무 좋네요. 패딩 디자인도 괜찮고 평창 동계올림픽에 이렇게 동참할 수 있어 좋습니다."

22일 오전 9시30분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롯데백화점 잠실점 에비뉴엘 지하 1층에서 만난 김상민군(19·가명)와 전영훈군(19)은 '평창 롱패딩'을 구매하기 위해 새벽 2시30분부터 줄을 서면서 밤을 꼬박 새웠다고 했다.

이들은 사진 촬영에 흔쾌히 동의하며 "오래 기다린 보람이 있어 다행이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이들은 검정고시를 준비하고 있어 새벽부터 기다릴 수 있었다고 전했다.

고령의 아버지와 이곳을 찾아 778번을 뽑은 안희영씨(45·주부)는 소감을 묻자 환하게 웃으면서 첫마디로 "빨리 가서 쉬어야겠다"며 "아이들 하나씩 사주려고 새벽 5시부터 기다렸는데 좋아할 아이들의 얼굴을 생각하니 힘이 난다"고 말했다.

이날 589번을 뽑은 김민수씨(20)는 "디자인 면에서 떨어지는 면이 없고 희소가치가 높아 보여 밤을 새웠다"며 "무조건 사겠다는 마음으로 새벽부터 서둘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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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오전 롯데백화점 잠실점 에비뉴엘 지하 1층 대기표 배부 현장에 약 1500명의 인파가 몰렸다.© News1 김민석 기자


대기표 900번이 넘어갈 때쯤 대기표 배부 근처 줄을 선 사람들이 환호성을 크게 질렀다. 정영호(42)씨는 "번호표를 아깝게 받지 못할 수 있을 것 같아 조마조마했는데 수를 대략 세보니 무조건 받을 수 있는 것으로 나왔다"며 기뻐했다.

그는 "5시30분쯤 도착했고 오자마자 30명 정도 뒤로 마구 줄을 섰는데 운이 좋은 것 같다"며 "평창올림픽 의미에 동참할 수 있고 가성비가 좋아 보여 가족들과 아침 일찍 서둘렀다"고 말했다.

실제 대기표를 배부한 현장에 모여든 사람들은 남녀노소를 불문했다. 가족단위로 찾아온 사람들이 대기표 인증샷을 찍으며 기뻐하는 모습도 수차례 볼 수 있었다.

이날 잠실점 에비뉴엘에 입고된 평창 롱 패딩 수량은 1000개다. 번호표 마감 이후로도 수백명 행렬이 이어져 이날 오전 잠실 에비뉴엘 지하 1층에는 족히 1500명 넘는 사람들이 모여든 것으로 짐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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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롱패딩 번호표 사진. 구매 시간은 1번~300번은 백화점 오픈 시간인 오전 10시30분부터 오후 1시, 301번~600번까지 오후 2시30분부터 오후 4시30분까지다.© News1 김민석 기자


이날 오전 대기표를 받은 사람들은 세 번으로 나뉜 일정에 따라 구매해야 한다. 지정된 장소에서 결제를 먼 저 한 후 상품을 1인당 1장만 들고나오는 방식이다.

시간대는 1번~300번은 백화점 오픈 시간인 오전 10시30분부터 오후 1시, 301번~600번까지 오후 2시30분부터 오후 4시30분까지, 나머지는 오후 4시30분부터 6시30분까지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사람이 한 꺼번에 몰려 안전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세 차례로 나눠서 판매하기로 했다"며 "고객들의 안전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은 이날 서울 소공동 본점에서도 평창 롱패딩을 판매할 예정이었지만 안전사고와 혼란을 우려해 제외했다.

롯데백화점은 22일 Δ잠실점 에비뉴엘(1000장) Δ영등포점(500장) Δ평촌점(200장) Δ김포공항점(240장)에서, 24일 롯데백화점 Δ부산본점 Δ광복점 Δ대구점 Δ대전점 Δ창원점 Δ울산점 Δ광주점 등 백화점 7개 점포에서 판매를 재개한다.

롯데프리미엄아울렛 파주점과 동부산점, 롯데아울렛 수완점 등 아울렛 3개 점포에서도 24일 평창 롱패딩을 판매한다. 마지막으로 남은 재고는 잠실점 에비뉴엘에서 오는 30일 한 번 더 판매한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평창롱패딩을 입고 평창올림픽 관람하시는 걸 기대하면서 기획했다"며 "평창롱패딩의 인기가 올림픽으로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평창 롱 패딩이 전국적으로 품귀현상을 보이는 이유는 구매자들의 입소문을 타고 '가성비 갑(甲)'으로 꼽히고 있어서다. 가격이 14만9000원으로 아웃도어 브랜드들이 판매 중인 거위털 패딩의 절반 가격 수준이다.

평창 롱패딩은 폴리에스터 겉감과 거위 털 충전재(솜털80%:깃털20%)로 만들어졌다. 색상은 흰색·회색·검은색 세 가지다. 현재 일부 사이즈와 컬러가 품절된 상태다.
idea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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