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29 (토)

국민의당, 끝나지 않은 끝장토론…안철수계-비안철수계 ‘으르렁’

댓글 2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국민의당은 끝장토론 의원총회 다음날인 22일에도 안철수계와 비안철수계가 바른정당과 통합을 두고 설전을 이어갔다. 원내 지도부가 전날 의총 후 ‘선 정책연대, 후 선거연대’ 추진으로 합의됐다는 발표문을 냈지만 양측 갈등이 봉합되지 않았음을 의미한다.

경향신문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안철수계가 많은 최고위원회의에서 안 대표의 통합론에 힘을 싣는 주장들이 이어졌다. 최명길 최고위원은 “의원총회 결과를 언론에 잘못 전하는 분들이 계시다”고 비안철수계 의원들을 비판했다. 그는 “연대·통합 찬성이 26명이라고 이해했고, (반대는) 도저히 (의견을) 알 수 없는 3명을 포함해도 14명 정도”라며 “(일부 의원이) 3분의 2는 통합이 안 된다고 인터뷰하는데 그 반대”라고 주장했다. 그는 “제가 메모한 것을 갖고 있다. 분위기를 왜곡하는 말을 서로 자제하는 게 좋겠다”고 덧붙였다. 연대·통합 주장이 다수였다는 것이다.

박주원 최고위원은 “전 당원 의사를 묻는 ARS(자동응답) 투표, 국민 여론조사까지 하면 더 이상 논란이 없을 것”이라며 “안철수 대표의 리더십 여부까지 연계해서 투표에 붙인다면 모든 논란은 원샷으로 마무리될 것”이라고 밝혔다. 전날 의총에서 나온 안철수계의 ‘전당원투표’ 주장을 안 대표 재신임까지 연계한 것이다. 당원 지지를 명분으로 의원들의 반대를 돌파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호남 중진을 중심으로 한 비안철수계는 장외에서 통합론을 강하게 비판했다. 박지원 전 대표는 평화방송 라디오 인터뷰에서 여론조사를 근거로 바른정당과 통합하면 지지율 2위로 올라간다는 안 대표 말에 “괴상한 논리다. 구상유취”라고 힐난했다. “여론조사 결과로 얘기한다면 국민의당은 지금 존재 가치가 없다. 5%, 4% 나오는 게 무슨 정당인가”라고 맹공했다. 박 전 대표는 “개인 회사가 아니라 정당이다. 정당은 무엇보다 현역 국회의원들이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떻게 가느냐가 중요한 것”이라며 “혼자 회사 사장처럼 끌고 간다고 해서 따라가는 게 아니다”라고 안 대표를 겨냥했다.정동영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에 나와 “선거연대는 선거에 임박했을 때 검토될 수 있는 것”이라며 “선거연대를 굳이 얘기하는 것은 통합 밀어붙이기의 징검다리”라고 바른정당과 선거연대에도 반대 입장을 밝혔다. 전날 의총에 대해선 “많은 사람들이 안 대표가 거짓말을 해 믿을 수 없다고 지적하고 시정을 요구하는 장면이 많이 노출됐다”며 “소통과 신뢰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계속 헤매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당분간 양측의 노선 및 세력 대결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안 대표는 최고위 회의에서 “창당정신을 지키며 외연을 확대하고 강화하는 노력과 함께 당 안팎 여론 수렴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이날 의원들을 접촉하며 비안철수계 의견그룹인 평화개혁연대 조직에 나섰다.

<조미덥 기자 zorro@kyunghyang.com>

▶ 경향신문 SNS [트위터] [페이스북]
[인기 무료만화 보기]
[카카오 친구맺기]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